최근 52세 남성이 아침에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왔다. 진단은 심근경색이었고, 30분의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보호자 말로는 오래 전부터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고, 최근 건강검진에서도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상관하지 않고 매일 술을 드시고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이렇게 고혈압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
고혈압이란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고,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혈압은 측정하기 전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변화 될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하기 30분 전에는 커피, 흡연, 식사는 하지 말아야하며 5분 이상 안정해야 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됐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약물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보통 2~3개월 정도 생활습관을 바꿔보고 이후 약물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육류보다는 과일,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고, 식사는 싱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 절주와 함께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환자들은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됩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생활습관 변화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며, 이 때 대부분은 평생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혈압이 안정되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의 용량을 조절할 수는 있으나, 환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절대 안된다.
고혈압은 뇌졸중(중풍), 심근경색(심장마비) 뿐만 아니라 심부전, 신부전, 어지러움, 이명(귀울림), 발기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예상치 않은 사망에 이르거나 합병증으로 인해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마디편한병원 내과 이희일 원장
전문분야 : 위・대장내시경, 호흡기 질환, 소아질환, 내분비질환
주요약력 : 연세대학교 졸업, 신촌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한 임상노인의학회 정회원, 대한 가정의학회 내시경 특별위원, 평화 사랑 나눔 의료봉사단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