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의장 이기헌 주교)는 정전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일치’를 위해 나가는 첫 공식사업으로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식을 25일 거행했다.
이날 봉헌미사는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를 시작으로, 봉헌예절은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자 의정부 교구장인 이기헌 주교가, 교황청대사관 몬시뇰 줄리엔카보레 참사관,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김운회 주교, 이한택 주교, 정신철 주교, 베네딕도 수도회 박성동 클라시오아빠스의 공동 집전으로 진행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강론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용서하는 삶을 살 때 진정한 공존이며, 하느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이 모든 것이 실현되는 은총의 성전이다”라고 말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1997년 북한 사리원 출신의 모임인 신우회가 성당 터를 매입해 서울대교구에 지정 위탁해 2006년 4월 첫 삽을 뜨고, 관리 책임이 있는 파주지역 관할 교구인 의정부교구로 이관된 성당으로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일치, 특히 남북화해와 일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 기반을 확대하고 분단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적 아래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건립됐다.
뿐만 아니라 6.25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과거 잘못을 참회하고 평화통일과 복음화의 인재육성을 위해 지어진 특화된 성당이며 순례성당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11시 미사는 외부지역 신자들 모두가 참석할 수 있고 평화통일을 위한 미사로 진행했다.
특별히 이 성당은 건축 외형과 내부의 여러 작품들이 남북화해의 의미를 곳곳에 담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외형은 과거 신의주 진사동에 있던 성당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왔으며,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대성당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는 북한의 교회가 기억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전 내부에는 남한과 북한의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특히 정진석 추기경이 이 성당에 대한 많은 애착과 관심을 가진 것은 이런 목적과 상징이 있기 때문이다.
성당 담당사제 이은형(디모테오)신부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북녘 땅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이기도 하며, 통일의 관문이고 분단의 최전방 지역의 본당이므로 평화통일의 실천이며 행동하는 사업의 구심점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진정한 민족화해는 정치와 이념이 아닌 민간 차원의 교류와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