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 낮은 울타리 안에 피어난 예쁜 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웃과 소통하고 왕래하는 공유의 공간임을 말해주며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는 하얀초록 도서관.(파주시 야동동)
2007년 개관한 도서관은 지역의 가난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어르신들까지 돌봐주는 곳으로 이들에겐 꿈과 행복을 나누는 보금자리이다.
특히, 도서관에서는 문화 여가활동을 통한 청소년들에게 독서문화, 연극, 지역문화체험활동 및 어르신들에게는 한글공부와 도자기체험, 마을음악회, 박물관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자 안수영 관장<사진>은 12년 전 불우 이웃들을 우연히 접하면서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로 지금의 도서관을 만들었다.
2002년 5월 개관 당시 ‘아시아의 친구들’이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문을 연후 2007년부터는 절실히 보호 받아야 할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점차적으로 현재의 도서관과 지역 복지시설로 가꾸었다.
처음 이곳 원생 3남매가 형편이 어려운 학교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또래의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하얀초록 도서관이 지금은 청소년들의 대화 장소가 되고 건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희망을 나누는 휴식처로 바뀌었다.
어려운 형편임에도 운영원칙을 고집해 꼭 필요한 도움만 받는다는 안수영 관장은 도서관 개관 무렵 자신의 노후 된 집을 수리해 도서관으로 꾸밀 당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많았다고 한다.
안 관장의 선행을 알고 있는 뜻을 같이 하는 주변의자원봉사자들이 매월 정기후원과 마을 후원자 모임을 통해 도서관 운영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이곳 시설을 통해 사회로 진출한 원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후원금 모금에 동참해 후배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안 관장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은 세대 간의 격차가 많으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책과 활동을 통해 꿈과 행복을 나누며, 배려의 삶을 통해 사회로부터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닌 자립심과 독립심을 길러주는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하고 건강한 삶도 배우고 있다.
안수영 관장은 “독서의 공간과 자연적인 생활을 통해 감성이 살고 사람 냄새가 나는 도서관을 운영하며 물질보다 자기수양과 자기희생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나아가 이웃과 소통하는 중간층의 공간을 위한 하얀초록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도서관 소식지를 제작해 지역주민과 후원자들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편견없는 도서관 만들기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하얀초록 도서관은 4세 어린이부터 초·중·고생 청소년들을 보호하며 동네 어르신들과도 소통의 공간을 공유해 현재 10명의 원생들과 8명의 어르신들을 돌보며, 후원자들이 마련해준 6000여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정승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