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역류성 식도염
마디병한병원 이희일 내과 원장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식도, 위, 십이지장 순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식도와 위 사이에는 괄약근이 있어서 위 내용물이 역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괄약근이 여러가지 이유로 기능이 약해지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주로 가슴이 탄다고 하거나, 신물이 넘어온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오게 되는데, 이런 경우 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외에도 속이 쓰리거나 명치가 답답하거나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으며, 이유 없이 오랫동안 기침이 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서 심할 정도를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며,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이 진단되면 먼저 역류를 일으키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바꾸고,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 치료는 보통 2주에서 4주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2달 정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 할 때 국이나 물을 가능한 적게 먹어야 한다. 담배와 술이 역류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정상보다 식도하부 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후 2~3시간 안에는 절대 눕지 않고, 야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취침 시 상체를 15cm 이상 높게 하는 것이 좋다. 복부 비만은 복압을 상승시켜 역류를 유발하므로,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는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조이는 옷도 복압을 상승시켜 역류를 유발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일부 고혈압 약이나, 정신과 약, 호르몬 계통 약들이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해당 약물의 투여를 중지하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밀가루 음식이나, 사이다, 콜라 등과 같은 탄산음료, 튀김 같이 지방이 많은 음식,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초콜릿은 피해야 한다. 토마토, 오렌지도 좋지 않고 박하사탕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생활, 그리고 특정 음식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그 원인이 고쳐지지 않으면 재발이 반복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한 치료와 자기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