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시도 무산
민통선 주민 빠라 살포 막으려 트랙터까지 동원
지역구 도*시의원은 지역축제에 참석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전단(삐라)을 날려 보내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25일 임진각 입구에서 보수단체가 삐라를 살포하려던 것을 임진각 상인, 민통선 농민, 파주시민, 진보단체 등이 몸싸움을 벌이며 저지시키 대북전단은 날리지 못했다.
또 대북전단 살포가 막힌 보수단체들은 오후 4시경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 시도했으나 ‘맛고을 상인회’ 및 주민들이 이를 저지시켜 이 또한 무산됐다.
민통선 주민들과 상인들은 이를 저지시키기 위해 이른 아침 농사용 트랙터 20여대를 임진각 주차장으로 집결시켜 파주지역에서 대북전단 살포 하려던것을 끝까지 막아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부시장 체계로 남겨두고 일본으로 출장을 떠난 파주시장과 비슷한 시각 열린 지역축제에 참가해 동참하지 않은 지역구 도*시 의원들에 대해 비난이 쏱아졌다. 축제는 25일~26일 2일간 열리는 행사이다.
이와는 달리 지역구가 다른 이근삼, 손희정 시의원이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했다.
이날 경찰은 14개 중대 1000여명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배치했다.
12시경 보수단체 회원들을 태운 전세버스가 임진각 입구 200여m 전방에 도착하자 진보단체 회원과 주민 등 200여 명이 가로막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항의하자 진보단체 회원들은 계란을 투척하는 등 양측은 폭언이 오고가며 1시간 가량 대치하다 경찰이 갈라놓으면서 각자 정한 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임진강역 인근에서 마스크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진보단체 회원 일부가 풍선 주입용 가스 등을 싣고 대기하던 보수단체의 트럭을 기습해 상자에 담긴 대북전단 일부와 풍선을 흉기로 찢어 인근에 버렸다. 이 과정에서 진보단체 회원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또한 '민주회복 파주 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임진각에서 노숙하며 보수단체의 기습 살포에 대비하다 이날 오전 이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파주주민이 반대한다. 삐라살포 중단하라” “삐라 날리면 폭탄된다. 삐라살포 중단하라” "불안해서 못살겠다" “돌아가 돌아가”를 외치며 임진각 정문입구에서 집회를 가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소희 시의원을 비롯한 진보단체와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버스가 도착한 곳으로 가려했으나 경찰이 제지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대북전단 살포 자제를 촉구했다. 임진각 정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기업인 모두는 남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군사적 갈등을 첨예하게 고조시키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지역축제가 있었던 적성면 감악산 단풍축제장에는 지역구 도*시의원들이 축제에 참석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파주지역에서 전국이 들끓는 이 같은 큰일이 벌어졌는데 그분들은 도대체 어떤 일이 우선인지 구분이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