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찾아오면서 무릎은 물론이고 어깨, 허리 등 관절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이 더욱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 원인은 노화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417만여 명 중 약 80%가 60대 이상으로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은 관절의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되면서 통증, 뻣뻣함, 염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신체 관절의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지만 무게를 지탱하고 이동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무릎에서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을 많이 사용한 날에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사소한 통증으로 치부해 방치하다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중기~말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에 찾는 경우가 많다.
중기에 이르면 움직일 때 마다 아프며 무릎이 뻣뻣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말기에 와서는 움직이지 않아도 아프고 부으며 외관상으로 다리 변형이 생긴다. 만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고 평지를 걸을 때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연골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중증이거나 환자의 나이가 고령인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당장의 통증과 보행 장애 때문에 치료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수술을 쉽사리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60세 이하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삽입 수술이 늘어나면서 재수술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나타나 신중한 치료법 선택이 더 중요해졌다.
연구 결과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한 환자들 약 10%가 20년 내에 재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은 50~55세 환자 중 약 1/3은 재수술을 받았고 재수술 중 절반 가량이 첫 수술 이후 6년 내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통증과 함께 마찰음이 나타나거나 무릎이 부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에는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은 무릎연골 상태와 통증의 정도 등을 고려해 시행한다. 먼저 증상이 경미한 초기라면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보존적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수술하기엔 너무 젊거나 수술이 망설여질 경우에는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통해 연골을 관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골반 위쪽 장골능에서 피를 뽑아 원심분리기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한 후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 기술로 인정한 자가 줄기세포 치료술은 마취와 절개 없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해 일상생활에 크게 제약 없고, 자가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없다는 장점 등이 있다. 초기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유효한 효과를 보인다.
병원장 : 최재혁(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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