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문화원에서 2021년부터 매년 1명씩 파주 지역 출신 유학자를 발굴하고 있는 가운데 율곡 이이, 우계 성혼선생에 이어 2023년에는 탕평의 유학자, 남계 박세채의 삶과 사상이란 평전으로 선생을 재조명했다.
남계선생은 동국18현이지만 문집과 시문이 방대해 고전번역이 되지 않은 학자 중 한 명이다.
더구나 파주의 대표 인물인 율곡의 문집을 편차하고 완성한 사람이며, 우계 연보를 고증한 사람이지만 단편적인 논문 외에 종합적인 단행본이 발간된 적이 없다. 이에 파주문화원에서는 올해의 인물로 남계 박세채선생의 단행본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 율곡의 완성자 남계 박세채의 재조명으로 지역콘텐츠 확대
남계선생의 경우, 파주 자운서원에 배향돼 있지만 그 배향과정이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향서원이 북측에 있어 대한민국에서는 자운서원이 유일하다.
자운서원의 사액에는 우암 송시열이 가장 기여한 바 크지만 남계 역시 그 몫이 적지 않았다. 남계선생은 시대의 변곡점에서 중심인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고증을 통한 예학의 체계를 세운 인물이다.
율곡·우계에 이어 남계는 파주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조선 후기 송시열과 필적할만한 위대한 학자다. 생전에 50여종에 달하는 단행본과 2천 여수가 넘는 시문을 지은 대문장가이기도 하다.
□ 남계가 만년에 후학을 양성한 남계학당과 만성정의 위치 비정
남계는 파주 광탄 일대에 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남계평전에서는 문인 임영과의 편지내용에서 언급한 만성정과 남계학당의 위치 및 건립연도를 밝히고 있다. 또한 조선후기<파주읍지> 지도에 나오는 남계영당과의 관계도 밝히고 있다.
율곡을 사숙한 남계선생이 거주한 곳은 마포 일대의 현석과 파주의 광탄으로 알려져 있다. 거주지역이 창만리 일대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책에서는 우랑리와 부곡리 인근의 백석리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즉 장년기에 살았던 곳과 만년에 살았던 곳으로 구분한다.
남계에서 후학을 오랜 기간 양성해 왔고, 만성정에서 임종 때 문인만 200여명, 조문객이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 파주와 관련된 남계문집 역문의 의미
<파주화석정기>를 비롯해 파주와 관련한 여러 시문과 문집을 번역해 본서에 탑재했다. <파주화석정기>에 언급된 중국사신 황홍헌, 왕경민과 율곡의 수창도 번역해 화석정 현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후 율곡 브랜딩 사업과의 연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윤선거 묘역 등 남계와 관련된 유적의 번역을 통해 지역학연구의 가치를 조명했다.
□ 남계 박세채 첫 평전, 그 가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에 기여
파주문화원 우관제 원장은 “율곡 이이, 우계 성혼선생에 이은 이번 남계 박세채선생의 첫 평전은 지역학 연구의 종합보고서적 성격을 띠어 매우 자랑스럽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지역학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라며 이번 평전 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저자인 차문성 소장은 “파주문화원에서 추진한 이번 파주유학자 시리즈는 인물의 재조명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추후 각종 문화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계 박세채는 조선후기 대사헌, 이조판서, 우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로 탕평책을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성리학 이론에 밝았으며 예학에도 해박해 <남계예설(南溪禮說)>, <삼례의(三禮儀)>, <육례의집(六禮疑輯> 등 많은 예학서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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