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야당동의 한 사우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목숨이 위태롭던 할아버지(81세)를 빠른 응급처치와 신고를 통해 구해낸 군의관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1사단 육탄연대 의무중대장 박태훈 대위(32, 군의#44)다.
지난 1월 21일 근무를 마치고 인근 사우나를 찾은 박 대위는 함께 열탕 안에 있던 이범주 할아버지가 몸의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미끄러지자 의식을 잃었음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탕 밖으로 옮겼다. 당시 상황은 호흡과 맥박이 미약해 매우 급박한 상황으로 박 대위는 즉시 주변에 도움을 구해 119에 신고하고 자신은 가슴압박을 실시했다.
할아버지의 맥박이 돌아오자 들것을 가져와 같은 건물에 있는 요양소로 옮겼다. 잠시 후 119가 도착하고, 할아버지는 일산 백병원으로 후송돼 의식을 찾았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위는 병원에 전화를 해 할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자가 없다면 자신이 보호자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환자가 의식을 찾고, 보호자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안심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할아버지 가족들은 생명의 은인을 찾고자 했으나 박 대위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손녀인 박재민(25)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박 대위의 선행이 알려졌다.
평소에도 주말을 이용해 인근의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방문진료를 펼쳐온 박대위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