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수호자 노영대씨. 사진/파주언론사협회
인공위성추적장치를 등에 부착한 특별연구원(?) '고성이'. 3년동안 한국과 몽골 사이를 6천km이상 왕래하면서 겨울에 5개월, 고향에서 5개월동안 지냈다. 사진/노영대씨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독수리 아빠’로 유명한 마정초교와 문산북중문고를 졸업한 파주 출신의 독수리 수호자 노영대(73/몽골자연탐사대장)씨가 영화 ‘독수리 로드’를 서울 홍대역 롯데시네마에 이어 국내에서는 파주에서 두번째로 상영한다.
독수리 다큐멘터리는 방송에서 볼 수 있었지만 극장용 영화로는 보기 드문 경우다. 자연다큐멘터리 ‘고래와 나’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수상자가 된 임완호 감독이 만든 자연다큐멘터리 영화 ‘독수리 로드’를 금촌 메가박스에서 오는 9월 5일 오후 2시 상영을 한다.
영화는 90분.‘독수리 로드’는 살아남으려고 몽골과 한국, 약 6,000km 하늘 길을 오가는 천연기념물 독수리의 치열한 여정과 지난 25년 동안 독수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증언을 담은 영화이다.
‘독수리 로드’의 주인공은 독수리들과 칠순의 두 노인이다. 1997년 겨울. 파주 장파리 임진강 얼음판에서 30여마리의 떼죽음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 주인공(노영대/73)은 그 이듬해 독수리의 고향, 생활사, 이동경로 등 12가지 비밀을 풀기 위해 몽골을 찾아갔다.
노영대씨는 기자(한겨례신문)였던 펜을 접고, 방송장비를 짊어지고 울란바타르에서 독수리 번식지인 북고비 바가 가즈린 추루에 도착, 천막을 치고 독수리 번식과 이동경로를 연구하면서 자연다큐멘타리 ‘독수리의 긴 여로’(MBC 방영)를 만들었다.
알에서 깨어난 독수리는 하늘의 길을 숙명처럼 가야 한다. 그 삶의 멀고 험한 궤적의 정점에는 두 가지 메카가 있다. 몽골은 ‘번식 메카’이고, 한국은 ‘피난(월동) 메카’다.
둥지에서 비행공부를 마친 어린 독수리는 몽골의 늦가을이 되면 10월초 고향을 떠나 3,000km나 되는 멀고 먼 하늘 길을 비행해야 한다. 내몽골과 중국 내륙을 지나 북한 국경의 넘는다.
노영대씨는 “평양이나 금강산 언저리를 비상해 DMZ의 파주, 철원에 겨울나기를 하는데 아주 먼 남쪽 경남 고성, 김해, 거제 등도 피난 메카. 그 긴 여정의 시간은 20일에서 한달정도. 그리고 겨울나기 5개월, 다시 이듬해 3월말에 한달 안팎의 긴 여로를 따라 북상, 몽골로 어김없이 귀향, 5개월 활동을 하고 반복해 다시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온다”고 밝혔다.
1시간짜리 자연다큐멘터리는 만들었지만, 독수리의 궁금증은 겨우 30%도 풀지 못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풀지 못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해마다 독수리 등에 인공위성추적장치를 달고 한국과 몽골의 이동궤적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가 유명 자연다큐멘타리 전문가 임감독, 카메라 감독 4명과 동행, 지난 2년동안 독수리의 생활사와 아름다운 몽골의 대평원과 고비사막을 피사체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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