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갑여단(부대장 김창영) 충성고교 용사들의 검정고시 합격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현규*백광현*전용준*강대구*전희성*송현근 일병 6명은 지난 8월 검정고시에 응시, 전원 합격하는 기쁨을 맞이하며 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부대에서 조촐한 졸업식을 가졌다.
특히 송 일병을 비롯한 6명의 응시자는 7개 과목에 모두 합격하는 영광속에 군 생활 일과시간 이후 저녁시간을 이용, 한달간의 혹독한 합숙훈련을 통해 훈련과 교육의 여독이 풀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이룬 합격이라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여기에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나이가 비슷하거나 계급이 비슷한 같은 군인의 입장에서 볼 때 전반기에 응시했다가 낙방도 했었기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으리라 짐작된다.
학업에서는 취침시간을 줄여가며 새벽까지, 휴일도 반납하는가 하면 담당과목 시간이 없을 때는 자율학습까지 병행하면서 열공에 빠졌던 병사들은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더욱더 노력하며 이를 악물고 공부에 전념했다.
중대장과 소대장들도 용기를 보태주었다. “넌 합격할 수 있어”라는 응원과 믿음이 병사들의 마음을 굳건하게 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고 특히, 공부를 가르치는 교사들도 자신들이 실패했던 경험담을 들려주며 병사들에게 힘이 돼 주었다.
비슷한 입장의 처지라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했었다는 교사들은 “응시생 모두가 형, 또는 선생님 아니면 편한 친구의 입장으로 받아주고 대해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병사들은 학업에 열중했다”고 하면서도 늦은 시간까지 잠 안자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꿈도 다양하다. 타투이스트, 요리사, 경찰, 자격증 취득 등 각기 다 다를 만큼 개성들도 강해 보였다.
졸업식에 참석한 안현규 일병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 군에서 이런 기쁜 소식을 전해줄지 몰랐다”면서 “현규가 너무 자랑스럽고 또 이런 기회를 준 부대장님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창영 부대장은 “군대는 젊은이들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도전의 장이다. 수 많은 도전중에 검정고시의 꿈을 이룬 장병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부대원들이 더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병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한편, 충성고교 용사들의 검정고시 시험을 앞둔 각오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놓은 그들의 진심어린 영상 이야기는 졸업식장에 있는 부모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