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 신사임당 동상 파주 이전 적극 나서야
서울 사직공원내 사직단 발굴조사로 동상 이전 불가피
문화재청, 국가사적지 있는 파주로 이전 약속
서울시 종로구 사직공원내에 세워진 율곡과 신사임당 동상이 올 해 초 문화재청의 사직단 발굴 · 정비사업 계획에 의해 이전이 불가피하게 거론되어 왔다.
이에따라 율곡선생의 본향이며 국가사적 제525호인 파주 이이유적이 있는 파주시로의 이전 추진을 위해 가칭 율곡선생동상건립추진위원회와 지역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동상의 파주 유치를 추진해 왔다.
시에서도 그 동안 문화재청과 동상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청 등과 협의를 통해 현재 동상 소유권이 문화재청으로 이전 되었고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동상의 파주시 이전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동상 이전에 따른 예산이 없고 동상을 설치 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율곡과 신사임당 동상은 1969년 입상으로 조각되어 사직공원내에 세워졌으며 율곡 동상은당시 홍익대 김정숙 교수가 신사임당상은 서울대 젊은 작가인 최만린 교수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김정숙 교수와 최만린 교수는 1960~70년대 우리나라 공공미술조각가로서 명망이 높았던 인물이다.
율곡 동상 규모는 좌대 높이가 7m, 동상 규모는 4.5m에 달하며 재료는 동(銅)으로서 무게는 약 2.5톤에 달한다. 신사임당 동상의 규모도 율곡 선생 동상과 규모면에서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전이 추진될 경우 좌대 부분은 제외하고 동상 부분만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 담당자는 “동상을 이전 설치 할 장소로 법원읍 동문리의 국가사적지인 이이유적지 경내로 검토했으나 사전 문화재청 협의 결과 사적지 경내에 동상을 설치하는것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하고 “제2안으로 사적지 입구 주차장 부지 동쪽편에 설치하는것을 검토했지만 이 역시 문화재청의 허가를 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장 동상을 이전해 올 경우 실시설계 및 좌대 설치 비용 등 예산문제도 있어 추경에 예산확보를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문화재청에서 파주이전을 약속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동상 이전 설치 장소를 선정하고 추경예산을 확보해서라도 반드시 동상 이전을 실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자칫 파주시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동상의 파주 유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동상 이전에 대한 중앙언론의 보도 이 후 일부 서울시민들은 서울의 율곡로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도서관, 공원 등으로 동상을 옮기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에서 동상의 이전공간을 사적지로 주장하는것에 대해 법적으로 사적지내의 동상 설치가 제한된다면 다른 공간의 적합성 및 타당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즉, 동상은 공공기념물이란 측면에서 반드시 사적지내가 아니더라도 파주시민이 많이 오가는 친근한 공원이나 도서관, 도로변 등에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희 파주향토문화연구소장은 “파주가 낳은 대표적 선현인 율곡 선생의 동상을 파주로 이전하는 것은 마땅하다.” 고 말하고 “특히 두 분의 동상은 우리나라 현대 조각가 1세대인 김정숙 교수와 최만린 교수가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과 역사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 공공기념물로써 파주시 시민들의 친근한 장소에 이전 전시한다면 파주시의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