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미군부대가 주둔한 시절에는 쓰레기마을로 현재는 탄약고 마을로 불리는 법원읍 웅담리 끝에 있는 7가구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 주민은 70대 노인들이며 다들 소작농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너무나 어렵게 살고 있다. 농협이나 가락동 등 도매상인에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어서 거래를 못하고 운 좋게 도매상인에게 주어야 씨앗 값 정도 건지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자의 몸으로 트럭을 몰고 파주시에서 주최하는 축제와 도심지 아파트를 찾아 내가 소작한 농산물을 싣고 무작정 팔았고 이것은 나를 위해 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베이비부머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내가 해왔던 일들을 체계적으로 사업화 한다면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마을도 잘사는 마을이 될 수 있고 생각했다.” 마을기업을 생각한 ‘농부마당’ 심정실씨의 이야기이다.
“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요리 중에 떡을 만드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만 이것을 사업화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은 없다. 무심코 지인을 통해 교육을 받고 소통하면서 이상적인 사업 이야기를 나누고 협동조합을 알게 됐다.
난, 청정지역인 파주시에서 나는 식물을 이용한 자연향기를 담은 떡을 만들고자 한다. 시장 주변에는 6개의 떡집이 있다. 이들과도 협업하고 상생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협동조합이 될 것이다.
원 플러스 원의 사업을 전개하겠다. 일반인이 떡 하나를 사면 떡 하나가 독거노인에게 전달되는 프로그램이며, 경력 단절여성 및 베이비부머의 일자리를 만들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다.” 최양숙씨와 다양한 재능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여 ‘엄마의 부엌’이라는 협동조합을 구성했다.
지난 25일 경기도가 주최하는 ‘베이비부머 사회적경제창업 창조오디션’장에서 파주시에서 참가한 신청자들의 이야기다. 심사위원과 참석자 모두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눈시울이 불거졌다.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의 세대를 우리는 베이비부머 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전쟁이후 태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격은 세대이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사회에서 퇴직이란 숙명을 맞이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세상에 태어나 아무런 준비 없이 다가온 은퇴와 가정과 자식을 지키려 본인의 노후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면서 살아온 세대들...
시와 파주시사회적경제협회는 이들에게 “제2의 인생 도약” 이라는 캣치플레이로 ‘베이비부머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를 3개월간 운영했다.
교육수료생 20명 중 10개팀이 ‘경기도 베이비부머 사회적경제창업 창조오디션’에 응모해 경기도 전체 20개의 사업을 뽑는 창조오디션에 파주시에서 참가한 9개 팀이 선정됐다.
사업계획발표 90%의 성공률이며 이들은 각 1천만원씩 지원받아 총 9천만원을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떨어진 이도 도전의 용기가 좌절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파주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서 맨투맨 방식의 컨설팅을 지원한다.
창조오디션에 참가한 문종민씨(57세)는 “막연한 기대로 창업아케데미 교육을 받았고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란 낯선 단어를 배우면서 제2의 인생 목표를 정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인생을 밑천삼아 내일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겠단 각오로 또 다른 도화지 위에 인생설계를 시작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