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마을주민과 십시일반 재능기부를 통해 화마로 모든 것을 잃은 저소득 노부부에게 희망이 전달됐다.
지난달 25일 적성면 자장리에서는 김건배 적성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풍성한 한가위에 의미를 더해주는 ‘사랑의 집’ 입주식이 열렸다.
사랑의 집은 8월 8일 낙뢰로 인해 주택이 전소돼 모든 것을 잃고 큰 상실감에 쌓인 저소득 노인부부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적성면사무소에서 실시한 관계자 솔루션회의를 통해 추진됐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마을 주민은 기꺼이 본인의 토지사용을 승낙했고, 파주시 재난지원금과 적성면 이웃돕기 성금이 지원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이웃사랑에 동참하고자 LG이노텍 직원 30여명이 추운 겨울을 지낼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지원했고, 북파주농협 성찬현 조합장은 성금을 쾌척했다.
또 건축전문가 곽중재(식현리)씨를 비롯한 제안컨테이너와 적성가스에서는 재능기부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했으며, 무엇보다도 자장리(이장 김승달)에서 마을회관으로 노부부의 임시거처를 제공하고 화재현장 뒷정리와 기반공사부터 입주식까지 사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훈훈함을 더했다.
모든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한마음 한뜻으로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 사업 시작 한 달 만에 가을햇볕에 따사롭게 드는 아담한 보금자리에서 올 추석을 보낼 수가 있었다.
화재가정의 장씨 어르신은 “모든 것을 잃고 절망했는데 파주시와 적성면에서 우리 가정을 구해 줬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으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건배 적성면장은 “사랑의 집 입주를 위해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