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 시간에 쫓겨 못하게 될 것 같아 아쉬움
폴리텍대학 유치…파주 위상 높이고, 교육과 문화도시 발전 계기 마련
■민선 6기 전반기 의회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2년 전 파주시민과 동료의원들께서 저를 의장으로 추대하면서 ‘어수선한 파주시에 버팀목이 돼 달라’며 많은 주문들을 하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살기 좋은 파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시간에 쫓기어 다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동안 못 다한 일은 민선 6기 후반기 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파주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년간의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것이 있으십니까?
지방의회는 주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치단체의 의사를 결정하고 집행기관을 감시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입니다.
파주시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한편으론 파주시와 함께 행정을 고민하며 시민의 참뜻을 대변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 왔습니다.
시의회는 그 어느 의회보다 정책에 대한 열띤 토론과 의견 교환을 통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파주시 중점사업이나 공모사업은 의회가 먼저 관심을 갖고 시민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시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한 예로, 시에서 추진하는 경기북부 폴리텍대학 유치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쳐 본 사업이 파주의 위상을 높이고,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즉시 임시회를 개최해 ‘폴리텍대학 유치 결의문’을 의결했습니다.
의결 후에도 세종시로 가는 버스에서 어떻게 대학설립 담당자를 만나 설득할 것인지 식사도 거른 채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오후에는 노동부 대학설립 담당자를 설득하고, 저녁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직접 만나 파주시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며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대부분의 경기북부 시군들이 폴리텍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노동부와 경기도를 방문해 파주가 최적지임을 설명하고 건의문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견제와 형평성 문제로 노동부와 경기도에서는 수 시간 동안 면담을 지연시키기도 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의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했기에 폴리텍대학 파주유치를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기 파주시의회 잘한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자신 있게 ‘파주시의회는 연구하는 의회 현장 중심의 의회’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2015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평가’에서 시의회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인구 40만 이상의 기초의회 또는 지역에 영향력이 높은 45개 기초의회와 17개 광역의회를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면서,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 및 자치단체 공무원, 시민단체, 출입기자, 학계 및 지자체 심의의원, 이·통장 및 시민 등 총 28,496명을 대상으로 2015년 9월부터 약 3개월간 청렴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청렴도 평가는 시의원들의 부패 정도,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을 국가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시의원을 믿고 응원해 주신 시민과 언론인 그리고 사회단체가 시의회를 성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상임위원회에서는 실-국장 연석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실-국장의 보고 중 의심이 생기거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작년 봄 가뭄으로 대한민국은 타들어 갔습니다. 우리 파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의회에서는 겨울부터 수차례에 걸쳐 가뭄을 염려하며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파주시에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과 군부대의 협조로 임진강물을 끌어 올려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밭에 물을 채워 가뭄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파주에 많은 아픔을 남기고 간 메르스사태 때에는, 파주시민 한분이라도 메르스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시의회는 시 보건소 및 파주병원과 함께 노력해 파주시를 청정지역으로 지켜냈습니다.
메르스와 가뭄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4, 5, 6월은 참으로 파주시민에게 힘든 시기였었습니다만, 시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현명하게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못 다한 일이나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아쉬움은 남습니다. 전반기 의장을 하면서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는 생각으로 의회부터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며 의원들 상호간에 의견교환을 통한 합의점을 찾아 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시정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연구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 의원들을 독려하며 의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제한과 우리 권한의 한계로 우리가 찾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다하지 못한 사안들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해결점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현안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 파주 유치’가 경기도 평가를 통과해 현재 문화관광체육부 심의 중에 있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24곳 지자체가 열띤 유치전을 벌이며 사활을 걸고 문화관광체육부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시아 최대의 출판도시에 당연히 국립한국문학관이 유치돼야 하지만, 타 지자체에서도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파주 유치를 장담할 수는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파주시의 도시발전과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업그레이드된 파주를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반기 의회에서는 새로 선출된 의장을 도와 살기 좋은 파주,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주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시민의 대변자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의원 개인 또는 시의회만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1차 추경으로 파주시의 재정규모는 1조에 육박하게 됐고, 44만의 파주시민들께서는 서울과 안양시를 합친 면적에 살고 계십니다.
시민들을 모두 찾아뵙고 각종 민생현안을 상의하고, 시의회의 의정활동을 함께 하기에는 사실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파주시민의 응원과 참여만 있다면 시의회는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농복합시는 시민들의 화합이 어렵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농촌과 도시 어디에 사시던 파주시민이십니다. 시의회는 파주에 계신 모든 분들이 파주에 사는 것이 좋다고 할 때까지 열심히 뛰고 또 뛰는 의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일 잘하는 의회, 시민과 호흡하며 시민의 참뜻을 대변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파주시의회를 응원해주신 파주시민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승모 기자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