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의회가 청소노동자(환경미화원) 비상대책위원회의 민간위탁 전환 반대를 하며 35일째(7일 현재) 시의회 앞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대위에 공문발송을 통해 천막 자진 철거를 요구,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청소노동자 비대위는 ‘민의의 대변자인 의회에서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7일 파주시의회(의장 이평자)는 지난 2월 1일부터 청소노동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권성식, 이하 비대위)가 시의회 주차장 부지에 설치한 천막이 상당기간 의회 주차장을 점유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며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비대위에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집회신고가 아닌 의회 주차장이 주차장 본래의 기능이 제한됨에 따라 주차장 운영상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의회 방향에서 대로쪽 우회전 차량의 시야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 상존과 이에 따른 민원이 발생되고 있어 3월 9일까지 자진철거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제191회 임시회가 개최됨에 따라 많은 혼잡이 예상돼 부득이하게 요청하오니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시의회 주차장을 점유한 것은 1면인 것으로 확인돼 위험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에 대해 천막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안소희 시의원은 “의원 전원회의라고 하지만 만장일치도 아니고 다수의 의견인지 묻고 싶다”면서 “시민을 대변하는 곳이 의회 아닌가? 추운날씨에 천막안에서 떨며 밤을 세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힘을 보태주기는커녕 철거 공문을 발송했다는 것은 의회에서 할 행동이 아니다“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권성식 비대위원장도 “공문 보내기 전 의회에서 협의한적도 없었으며, 이 문제(민간위탁 전환 반대)에 대해 일부 의원만 동참해주고 있다. 또한 의원들이 주차장 이용하는데 불편하고 미관상 보기 않좋다고 운운하는 것은 민의의 대변자인 의회가 할 소리가 아니다”꼬집으며 철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청소노동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민간위탁 전환 반대 및 ‘직접고용’을 주장하며 2월 1일부터 현재까지 24시간 교대로 밤을 세우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