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내 영농활동 등으로 민간인 일일 평 균 300여명이 이용하던 장파리 소재 북진교(리비교)가 시설 노후와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15일부터 전면 폐쇄된다.
14일 軍에 에 따르면, 지난 5일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교좌장치 받침의 기능 상실 및 받침콘크리트 파괴, 거더의 처짐, 교각 코핑부 파손 등 주요부재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 재가설 수준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할부대인 육군 25사단은 북진교 폐쇄에 앞서 이날 교량 앞 초소에서 25사단, 파주시, 파주지역 영농인 및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군은 설명회에서 영농을 위해 통행하고 있는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15일부터 북진교를 전면 통제 한다”며 북진교 아래 전진교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다리를 통해 민통선을 출입하는 파주지역 영농인들을 비롯 양봉, 축산 관계자는 “이러한 방법은 설명회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영농인들은 전진교 이용시 가깝게는 10㎞, 멀게는 15㎞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장파1리 이용길 이장은 “군이 교량에 대해 10년전 안전진단을 했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안전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전진단 안하고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질책했다.
영농인 A씨는 “영농 수확철이 절정기인데 내일부터 갑자기 통제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최소한 수확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기간을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
B씨도 “통행이 불가하다면 전진교를 관할하는 1사단에 25사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패스를 그대로 이용, 통행 불편이 없도록 업무협조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군은 안전진단 결과 하루도 지체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기간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통행 패스가 관할 부대별로 달라 이마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사단 관계자는 “각 부대가 사용하는 서버가 달라 연동이 안된다”며 새로운 영농패스를 신청해야 된다고 밝혀 통행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군은 또 설계비 포함 150억 원 가량 들어가는 재가설비용 확보를 지자체와 경기도에 직간접적으로 호소하고 있어, 북진교 관리주체는 군인데 예산 문제를 재정상태가 어려운 지자체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6월~8월 실시한 당시 안전점검비용 예산도 파주시가 6500만을 들여 대신 해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자체 역시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 시의 입장은 재가설 공사비용 확보는 어렵다며 군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진교는 1953년 6.25 당시 군사적 목적으로 미제2공병여단에 의해 가설된 다리이나 현재는 군사적 효용가치가 없으며, 주로 민통선 내 영농활동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