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굴곡진 현대사의 희생자인 해외입양인에게 모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파주시가 그들의 고향이 되어주고자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파주 ‘엄마 품’ 동산(Mother's arms)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파주시는 지난 6일 조리읍 뇌조리 124-90 일원(2200㎡)의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하우즈’ 내 ‘엄마 품’ 동산을 착공하고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원조성에 나섰다.
‘엄마 품’ 동산은 파주시가 전 세계 해외 입양인?혼혈인들을 대상으로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마련한 것으로, 평상시에는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가 설계한 ‘엄마 품’ 동산은 파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며, 조경과 수목 식재 선정에도 의미를 부여해 파주 시목인 은행나무 등을 심고 상징 조형물과 표지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준공후 공모를 통해 ‘엄마 품’ 동산 조성과 관련, 물품을 기증 받을 예정이며 조형물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환된 ‘캠프 하우즈’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해외 입양인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엄마 품’ 동산을 비롯 조리읍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체육시설(축구장, 야구장, 캠핑장 등)과 어린이교육?체험시설 등을 조성한다.
시는 ‘엄마 품’ 동산 준공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입양인과 연대강화를 위해 자발적인 주민후원 협의체 구상도 하고 있다.
더불어 Me & Korea에서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해외입양인 단체네트워크와 후원회를 구성, ‘엄마 품 프로젝트’ 조성에 적극 동참은 물론, 향후 해외 입양인의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파주시는 2015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외입양인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지난해 6월에는 해외 입양인 34명을 비롯 올해는 68명을 초청해 파주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이날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20여만 명이 넘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