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기자]= “경로당에서 도예체험 하는 동안 구수하고 정경운 밥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어여 밥 한 숟갈 떠먹고 가’라고 말하듯 우리들을 솔솔 홀린다”
운정 한빛마을 5단지(캐슬앤칸타빌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단체 ‘맨땅에울랄라’ 가 주관하는 삼트기(입·가슴·얼굴) 프로젝트가 다양한 즐길 거리를 더해 입주민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한빛마을 5단지는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으로 인해 이웃들과의 관계망들이 많이 해체된 상태였으며, 지난해에는 입주자대표회의와 입주민 간 커다란 갈등 소용돌이를 한차례 겪고 나서 좀처럼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마을에 지금은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맨땅에울랄라는 이 아파트 506동 둥글맘, 5016동 우리는, 519동 필레오, 520동 꼬실이 등이 뭉쳐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간의 소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 파주시마을동체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된 ‘맨땅에울랄라’는 다양한 이웃만남 프로그램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고 공유하며 이웃관계 회복을 위한 삼트기(입,가슴,얼굴)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삼트기 프로젝트는 아파트라는 다수의 입주민이 한 동네에 거주하면서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얼굴을 맞대고 인사하고, 입을 통해 말로 트고, 가슴을 통해 진심으로 '트기'를 통해 이웃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프로그램 첫 번째로 진행된 ‘입트기’ 행사에서는 ‘같이빛다’라는 주제로 9월 16일, 10월 14일 각각 어린이와 어르신이 참여하는 도예체험과 미술체험, 마을학교가 체험별로 11월까지 운영한다.
‘가슴트기’에서는 9월 16일 ‘나눔장터& 전시 기획전’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파트 중앙공원에서 프리마켓, 공연존, 일일체험전, 전시기획전을 비롯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존이 진행된다.
끝으로 ‘얼굴트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10월 14일 캠핑존, 전래놀이 체험전, 공연존이 중앙광장에서 진행되며 아파트 곳곳에서 그림대회가 열린다.
삼트기 프로젝트 관계자는 “그동안 몰라서, 기회가 없어서, 막혀있었던 이웃들과의 관계에 자그마한 희망의 물길을 내어보고자”한다며 “2022년까지의 우리 아파트를 떠올리면 단절, 소통부재, 갈등, 난투극이 벌어지는 곳이었다면 2023년 현재의 한빛마을 5단지는 모두에게 유쾌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아파트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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