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고준호 경기도의원(파주 1)이 ‘회전문 코드 인사’로 “파주시정 어지럽히는 김경일 파주시장은 각성해야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7일 고 의원이 배포한 성명서에 따르면, 김경일 파주시장의 ‘회전문 인사’가 점입가경이다.
김 시장은 취임 초부터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원칙에 의한 인사를 강조해왔다. ‘줄 서기 관행’을 타파하고, 외압에 굴하지 않는 인사로 공정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부각해온 것과 달리 김 시장이 보여준 것은 원칙 없는 측근 인사 ‘돌려막기’에 불과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전형적인 언행 불일치 행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시장은 민선 8기 시정 출범과 함께 비서실장으로 지난 10대 경기도의회에서 자신과 함께 활동한 최승원 전 경기도의원을 임명했다며 “임명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최 전 실장은 지난 2월 27일 직에서 사퇴했고, 파주시 핵심 산하 공공기관인 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직을 꿰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한 역량 검증을 우선한 것이 아닌 ‘내 편’, ‘내 사람’을 최우선 기준으로 앞세운 회전문 코드인사의 전형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10대 경기도의회서 의정활동을 같이 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출신 오지혜 전 도의원을 파주도시관광공사 경영관리본부장에 앉혔다.
이뿐인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성선미 전 파주시의원 후보를 파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에 기용했다 불과 7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파주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전보시킨 데 이어 파주시 출자법인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대표이사로는 김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파주 적성농협 북파주 농협지점장 출신인사가 내정됐다는 소식도 들려오면서 거리낌 없는 ‘인사 돌려막기’, ‘측근·보은 인사’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파주도시관광공사다. 공사는 대형 프로젝트인 ‘메디컬클러스터’(PMC) 사업 등
파주시의 미래와 직결된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기관이다.
특히 PMC 사업과 관련해서는 ‘제2의 성남 대장동 사태’ 재연을 막기 위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음에도, 파주시는 무리한 실시계획 승인에 나서 결국 기존 공사 경영진들의 ‘사퇴 쓰나미 사태’를 빚어낸 바 있다.
아울러, 김 시장이 회전문 인사 오명을 각오하면서까지 측근 인사들을 공사에 앉힌 것은 결국, PMC 사업을 자신의 뜻대로만 끌고 가겠다는 속내가 반영된 결과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실제 언론에서는 잠시 주춤했던 PMC 사업이 신임 사장 선임 후 적극 재개되리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더욱이 신임 사장 내정자로 알려진 최 전 실장, 화학 분야 연구자 출신으로 알려진 오 신임 본부장의 전문성이 과연 파주도시관광공사에 요구되는 자질과 부합한 지, 납득할 수준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번 회전문 코드인사 달성을 위한 김 시장의 속내는 파주도시관광공사 신임 경영진 공모 과정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났음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18일 실시된 사장직 공모에서 5명의 지원자가 나섰음에도 기준 점수에 미달한다는 이유를 들어 전원 탈락시켰다.
이에 지난 2월 17일 재공모가 진행됐고, 3월 6일에야 접수가 마감됐는데, 본격적인 심사도 전부터 최 전 실장의 내정설이 나도는 것 또한 이미 정상적 인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고 했다.
일각에 따르면 파주도시관관공사 사장 1차 공모에 지원해 최종 면접 단계까지 올랐던 이들 중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캠코 출신 등 관련 분야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후보군이 있었다고 알려졌으나, 김 시장은 결국 재공모를 강행했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 민선 8기 인사 방향에 대해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외풍을 막겠다”는 방침을 천명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인사 과정을 보자면 ‘외풍’(外風)은 막되, 스스로 일으킨 ‘내풍’(內風)은 정녕 괜찮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끝으로 고 의원은 김 시장은 파주시정이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는 혹평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스스로 뱉은 인사 원칙들에 대한 약속을 파주시민들 앞에 떳떳하게 지켜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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