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일) 문산행복센터 오후 2시 30분, 5시 2회
재즈 1세대가 출연하는 ‘대한민국 재즈1세대 & 프렌즈’ 공연
“파주시의 인구는 46만여 명. 1년 예산이 1조원이 넘는 도시이지만 문화·예술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재단과 문예회관이 없고 공연 프로그램은 가까운 고양시와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공연, 축제, 음반, 문화·예술교육 등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최용석씨<사진·47>.
이런 상황에서도 ‘문화예술의 도시, 파주’를 꿈꾸며 지역에서 문화·예술활동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어 파주에 국내최초 재즈 전용공간인 “재즈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과 비전’은 곧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가 앞선다.
때문에 그가 기획하고 연출한 3월 10일 문산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재즈1세대 & 프렌즈’ 는 대한민국 재즈1세대가 출연하는 최고의 재즈 공연으로 파주시민들과 재즈 매니아한테는 더없는 공연이 될 것이다.
최씨의 본래 전공은 공학도였다. 음악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재즈뮤지션들과 친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공학박사 과정를 마치고 바로 기획자로 전업을 하게 됐는데 그게 16년 전이다.
그가 주로 기획하는 장르는 처음부터 현재까지 재즈이다. 지금도 재즈전문 기획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최씨를 포함 국내에 10명이 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활동 이력을 보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재즈콘서트를 기획·연출하는 등 많은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재즈1세대 피아니스트인 신관웅 선생의 재즈음반 시리즈 등에서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재즈 마력에 빠지게 된다.
음반사의 레이블 총괄이사와 국내 최초의 재즈 사단법인인 한국재즈협회의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최씨는 지금은 재즈 외에도 클래식, 국악, 월드뮤직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획을 하고 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경기문화재단 등의 정부문예기금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파주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최씨는 “공기도 좋고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곳을 찾다가 2012년에 파주로 이사를 왔다. 서울 사무실과도 1시간 남짓한 거리여서 부담도 없고 살다보니 좋은 이웃들도 만나게 돼 파주에 대해 애정이 생겼다. 그러다 파주의 문화인프라가 열악한 것이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살고 있는 파주에서 우리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최씨는 그동안 파주에서 진행했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가 한창 파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기에 주변의 권유가 있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커뮤니티이사가 됐다고 했다.
2016년부터 2년간 재임하면서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고, 파주시의 마을정원조성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런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경기도 모범관리단지 아파트’ 1등에 선정됐고, 이를 계기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 보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문화·예술활동으로 이어가게 됐고 2017년부터 3년째 꾸준히 정부문예기금을 지원받아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7년에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무료로 작곡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진행도 했고, 2018년에는 역시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금촌3동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작은 마을음악축제를 열었다.
특히, 최씨가 야심차게 기획한 공연이 오는 3월 10일 문산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대한민국 재즈1세대 & 프렌즈’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무대에 올린다.
파주에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최씨는 “좋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서 제안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예산이 없다거나 안된다는 공허한 말뿐이었다. 정부문예기금에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이런 무관심과 패배의식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부의 문예기금을 지원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막상 지원을 받아 진행하려면 협조가 잘 이어지지 않았고 거의 혼자 뛰어다니면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특히, 최씨는 문화관광부에서 4년연속으로 전국최고의 축제로 선정된 가평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군청 공무원이 기획자와 함께 추진한 사업으로, 공무원과 기획자가 손을 잡고 추진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지역에 경제적 효과까지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파주에서도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파주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경제적 성장 뿐 아니라 문화예술도시로서 파주의 이미지를 바꿔가는 것이 필요할 때이고, 이를 위해서는 파주에도 문화재단과 문예회관이 조속히 만들어지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파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재즈페스티벌을 기획·제작하는 것과 공연장이나 박물관 등 국내 최초의 재즈전용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며 마음속에 담아둔 비전과 꿈을 밝혔다.
끝으로 최용석씨는 “앞으로도 파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겠다. 파주의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오는 3월 10일 일요일 문산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재즈1세대 & 프렌즈’ 공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거듭 부탁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