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파주 출신의 한지연 귀국 플루트 독주회는 객석이 90% 이상 찰 정도로 관객들이 몰린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국내 정상급 플루트 독주회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날 C.P.E Bach와 알버트 루셀의 곡이 연이어 플루트만의 음악적 특색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면 세 번째 필리프 고베르의 곡에서 클라이막스를 향한 한지연만의 플루트 특색이 관객과 동화돼 플루트의 서정성과 감미로움을 잘 보여주는 플롯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인터미션 후, 네 번째 작곡가인 캐서린 후버의 독주는 사막을 건너는 고독한 삶의 행진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존의 고독이 느껴지는 느낌과 다양한 기교와 음악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관객들과 동화 된 네 번째 공연은 마치 사막 너머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고 혼자 고뇌하며 길을 걷는 방랑자의 그 것과 같은 느낌이 전해질 정도로 한지연의 독주는 관객에게 풀루트만이 가지고 있는 서정성과 비애감, 놀람과 흥분을 모두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애런 코플랜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함에 있어서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 때문인지 미국적인 자유로움이 녹아난 종합적인 곡을 해석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한지연 귀국 플루트 독주회는 결과적으로 “플루트의 서정성과 감미로움이 관객과 승화”된 공연으로 플루티스트 한지연의 대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공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날 연주된 곡은 바하의 함부르크 소나타, 루셀의 4개의 풀루트 신화, 가버트의 녹턴, 후버의 코코피리, 코플랜드의 풀루트와 피아노 듀오 모음에 이어 앨콜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막을 내렸다.
플루티스트 한지연은 한국에서 박혜란, 홍수연을 사사했으며 유학해 Paula Robison, William Bennett, Kate Hill, Patricia Morris를 사사했다.
NEC Philharmonia Orchestra, Haffner Sinfonietta, 런던 Goodensemble, RAM Symphony Orchestra, 한경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외 다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및 단원을 역임했으며 이번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활동에 들어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