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새긴 묘표석이 광탄면 용미리 임천조씨 중중 묘역에서 확인돼 관련 학계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기도에 소재한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추사 친필 묘표석은 검은 바탕돌에 추사의 독특한 서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표석의 측면에 戚弟 金正喜 書라고 새겨져 있어 표석의 주인인 조기복과 추사가 인척관계임을 알 수 있다.
파주문화원 임직원과 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원들, 그리고 임천조씨 종중대표 등은 지난 15일 용미리 묘역 답사를 통해 추사의 친필 묘표를 확인하고, 이의 가치와 활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답사를 주관한 향토문화연구소 차문성 소장은 “추사가 적은 비석도 희귀한 것이지만 비석을 적은 경위가 문집에 남아 있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 비석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오석으로 검은 색과 회백색의 새김질이 잘 대비되고, 각자(刻字)는 전체적으로 V형이지만 시작과 끝은 U형 새김으로 원근감과 평면적인 느낌을 잘 살려 추사 특유의 예서기법이 비석에 잘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관제 문화원장은 “추사 선생의 비각(碑刻)이 전국에 불과 10개정도 밖에 없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한 종중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소중히 아끼고 알려야 하는 문화유적”이라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유적조사를 통해 비지정문화재와 올바른 역사문화 인식에 바탕을 둔 향토문화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