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 업체 사업자들이 공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지난 9일 (사)펌프카협의회중앙회(회장 전황배)와 파주시지회(회장 김종실, 광신펌프카)에 따르면, ‘LH는 파주시민을 위한 파주시 발전을 위해, 파주는 LH직원을 위해...’, ‘LH 우리도 같이 일하고 싶다. 줄돈은 없지만 일하고 싶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앞선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파주 운정신도시 LH파주사업단 앞에서 “우리도 파주에서 일하고 싶다”며 LH의 일감 몰아주기와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펌프카협의회는 LH가 발주한 공공임대주택 4개 현장 중 서희건설, 신동아건설, 한신공영은 이미 장비 임대 계약을 마친 상태로 파주업체가 아닌 타 지역의 한 업체가 3군데의 현장을 독식할 수 있는 것은 발주처에서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면 발생하기 힘든 일이 파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파주시지회 관계자는 지자체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례에 지역업체의 장비를 30~40%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지만 LH가 발주한 운정신도시 3개 현장에 80대가 넘는 파주지역 건설 장비는 1대도 투입하지 못한 상태로 “LH는 운정신도시 공공임대주택 건설현장에 파주 건설 장비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라”며 “공기업에서 앞장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파주지역 펌프카 사업자 33명은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시청 측에서 LH측에 업체선정에 공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공문을 보냈으나 LH는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등의 괴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펌프카협의회 전황배 회장은 “LH측은 파주지역 내 공사건에 앞서 중장비 업체 선정에서 공정하지 않은 단독적, 독식업체 선정과 파주 관내 사업자 선정을 배제한 공정하지 않은 계약에 LH측에 문제제기를 수차례 했으나 묵살된 사이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파주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발주처라고해도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갑질을 할 수 있느냐?”며 불쾌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파주시에서 보냈다는 공문은 직원들이 공유해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적 없고, 민간업체간 거래는 전혀 관여 할 수 없다”고 말해 원론적인 답변만 듣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협의회 관계자 A씨는 독과점을 하고 있다는 고양시의 S업체 대표에게 회원들이 심한 욕설과 문자 등을 수없이 받아 명예회손 및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놓여있다고 불안해했다.
한편, 협의회는 최근 회원사가 계약단계까지 갔다가 보류됐던 나머지 1개의 현장(신동아 25블럭, 동패동)마저 빼앗기지 않으려고 10일 (현장에)집회신고를 한 상태이며 LH가 절대로 개입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