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만 되면 파주시 정가는 시끌시끌하다. 누구는 누구의 라인을 탔고 또 누구는 누구의 직라인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파주시는 10월 22일 민선7기 출범 후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남북교류 거점도시로의 위상강화를 위한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전략에 대한 역량강화 및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재설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 규모는 국·과장 승진 전보를 포함해 승진 110명, 전보 330명, 신규공무원 임용 67명 등 총 507명 규모로 이뤄졌다.
그러나 파열음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암투병을 치르고 있는 A사무관을 읍면동 일선으로 전보해 사표를 냈다가 결국 병가로 처리되는 일이 있었다. 이는 일선에서 민원인과 단체장들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데 수술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사람이 일선 동장 자리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재임하고 있는 지역이 고향이고 퇴직 6개월여를 남긴 B사무관을 파주의 끄트머리인 적성면으로 전보하는가 하면 이 또한 고향이며 퇴직 1년여를 앞두고 있는 C사무관을 본청으로 불러들였다.
시의회에서는 경력면에서 수년이나 뒤져 있고 연공서열에서 앞선 D주무관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에서 배제돼 억울함을 내비추기도 했는가 하면 E팀장은 당혹스러운 인사에 혀를 내둘렀다.
하물며 1명의 직원 승진을 위해 다수의 직원들이 손해를 봤고 심지어 어떤 부서에서는 암투까지 벌어지는 현상도 벌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한직으로 내몰으려 했다가 보는 눈이 있어 본청 내에 그대로 머물게 했다는 주장 등 인사때마다 불만이 터져나오긴 하지만 지난 8월 소폭 인사때와 이번 대규모 인사 역시 석연치 않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정치권과 공무원 사조직이 함께 움직였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민선5기 시장의 인맥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최종환 시장 당선이후 F서기관은 정치권의 주요인사를 만났다는 설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본인들만 아는 내용이겠지만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사는 5급이상 승진 측면에서 연공서열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승진 인사는 잘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읍면동장을 비롯 4급 이하의 사무관 이동과 주요보직을 살펴보면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 또한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파주시청 주요부서에 어떤 인사가 이동했는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고위직 공무원, 정치권, 전·현직 시의원 등 핫라인이 형성됐다는 움직임을 직감할 수 있다.
최 시장 취임후 인사를 보면 기획예산 부서, 인사부서, 경리부서는 파주시를 쥐락펴락 하는 부서이다. 보이지 않는 누구의 힘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조직에서 사조직은 조직을 망치는 암적인 존재라는 것은 이미 전두환과 하나회가 증명했고, 공교롭게도 파주시에서도 인사전횡을 일삼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파주시 인사는 복마전인 듯 보인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