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 예비후보가 2020년 당시 자신의 폐이스북에 올렸던 글 캡쳐. 출처/독자제공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국민의힘 조병국 파주시장 예비후보가 3월 31일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6.1지방선거에 출마를 하겠다고 뛰어들자 당원들로부터 비난섞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병국 예비후보는 지난 1일 금촌 5일장에서 ‘2026 파주 행복건설 7대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파주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발을 한 조 예비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평은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앞서 조 예비후보는 2020년 3월 초 21대 국회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경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부인과 여행을 떠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또한 지역언론에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포기하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정치인생 접는다’며 입장을 밝힌바도 있다.
당시 폐이스북 내용에는 ‘오늘부로 정치인 딱지 떼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집사람하고 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마음에 상처드린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부인과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여행 사진과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적이 있다.
이 글은 (당시 날짜 3월 9일 기준) ‘좋아요’가 346개,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106개나 달린 꾀나 인기있는 정치인이다.
그런데 이런 약속과는 달리 또다시 정계에 복귀 해 파주을 당협위원장직을 신청, 우여곡절 끝에 작년 8월 17일 위원장에 선정됐고 3.9대선을 이끌어 오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당원들은 조 예비후보가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까지 파주시장에 출마한 것을 두고 “자신의 입신을 위해 그동안 파주을 ‘당협’이라는 조직에 충성하고 위원장을 믿고 따랐던 시·도의원을 비롯 출마 예정자를 배신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지원해야 할 위원장이 없어 ‘아비’없는 자식 꼴 아니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약 12년전 파주 정계에 입문한 조 예비후보는 2014년(5월)에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2016년에는 20대 (당시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으며, 2017년에는 바른정당 파주갑 당협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자유한국당(후에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2020년 21대 총선에 나섰다가 낙선하며, 정치와는 선을 긋는 듯 했다.
1일 국민의힘 조병국 파주시장 예비후보가 금촌5일장에서 파주에서 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선 사람을 바꿔야 한다며 파주시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독자제공
국민의힘에서 이와 비슷한 예는 또 있었다. 2년전 당시 박용호 파주갑 당협위원장은 갑 지역을 이탈해 을 지역으로 넘어와 총선 출마를 해 온갖 비난을 받았으며, 이번까지 갑 지역에서 광역의원으로 3번 출마한 고준호 예비후보 역시 지난해 을 지역 당협위원장에 도전해 ‘정체성’ 없는 정치인이라고 뭇매를 맞았던 예가 있어 이들은 이쪽저쪽 기웃거리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정치 지도자로써 당협조직을 잘 관리하고 동원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차기 총선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 게 순리와 관행으로 보고 있다.
이를두고 핵심당원 A씨는 “당협위원장이 셀프 출마를 하면 당협조직 운용에 공백이 생기고 후보간의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소지가 크고 당 분열을 초래할 수 있음으로 삼가해야 한다”면서 “역대 선거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도 위원장이 출마 선언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시장과 시·도의원 만들고 국회로 가라!”며 파주시장 출마 철회를 권고했다.
또 다른 핵심당원 B씨는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주창하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다. 특히, 파주시을 당원의 신뢰를 저버리고 우롱하는 처사로 그동안 충성을 다 한 시·도의원 출마 예정자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sns를 통해서도 조 예비후보를 향한 조롱섞인 글도 올라왔다. 김00씨는 ‘최소한의 의리도 없는 사람’ ‘저런 사람인 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어쩜 한치도 틀리지 않는지...’ 시장에 출마를 한다고요? 뜻대로 되겠나요? 라며 ‘빤스런’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빤스런’은 자존심과 책임감을 내다버린 채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모습을 조롱하는 신조어다.(출처 나무위키)
한편, 이날 조 예비후보는 ▲‘파주행복지수’ ▲오늘에 만족하기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파주 ▲맹모삼천 없는 교육도시 파주 ▲‘파주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 다시 만들겠다 ▲파주 발전 막는 교통인프라, 막힘없이 뚫겠다 ▲미군반환 공여지 개발, 지체없이 추진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새로운 파주로 재설계 등 큰 틀에서 7개 공약을 발표했다.
같은당 후보로는 △김동규(전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 △박재홍(전 파주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한길룡(9대 경기도의원)이 파주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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