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해 5개 도 공공기관 주사무소 입지 선정 시·군 공모에서 지난 23일 최종 입지를 발표한 결과, 파주시는 4개(교통공사, 일자리재단, 시장상권진흥원, 환경에너지진흥원)를 밀었지만 1개도 유치를 못해 기대가 허사로 돌아갔다.
파주시는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에 경쟁이나 하듯 관계부서들이 프로젝트 수립 등 시민들도 유치서명운동에 전폭적으로 참여하며 공공기관 ‘유치 희망’에 힘을 보탰지만 결과는 ‘0’ 였다.
유치를 못한 것을 두고 ‘집중’ 부재와 ‘안일함’이 앞서고 있다. 소문에는 파주시가 경기도교통공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경기도일자리재단을 후순위로 정해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뜻이 있었다면 시는 ‘4개 중 하나’라는 욕심보다 한 두개에 집중해 올인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앞서고 있다.
여기에 최종환 시장은 내심 1개에 의중은 있었지만 4개를 다 챙길 수 없는 입장이라 전폭적으로 나서지 못했을 거라는 발언들이 나와 ‘집중’ 부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읽혀지고 있다.
또한 참신한 유안책 부재와 하나는 주겠지 하는 마음? 파주에 대한 과도한 프라이드? 막강한 정치인들의 힘? 이러한 것들이 안일함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여진다.
유치 성공이 안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특히 원론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분석, 그에 따른 전략·전술 등이 부족한 것도 한 예로 꼽히고 있다. 공무원들의 한계와 정치권의 분발성이 부족한 결과로도 보여지는 부분이다. 아무튼 공무원들의 노력은 가상했다.
모 지역의 국회의원은 도지사와의 관계가 친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른자 기관 유치에 성공했다는 후문인데 이러한 부분도 감안하고 접근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주는 3선(윤후덕 의원, 기재위원장)과 재선(박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막강한 2명의 국회의원이 있고 4명의 경기도의원이 있다. 김경일 도의원은 건설교통 상임위에 배속돼 있다.
그러기에 정치인들이 제몫을 못했다는 지적성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분위기다.
3개월여 전 부임한 부시장이 (전 근무지인) 경기도청의 인사라인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과연 부시장 카드를 얼마나 유용하고 적절하게 잘 썼냐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직에서 인사라인 정도면 일명 ‘약발’이 있었을텐데 이런 점도 소용없었던 모양새다.
한편 김경일(민주당·파주3) 도의원은 이날 “(공공기관 이전 결정은) 입지선정위원회 구성부터 도의회와 협의하도록 한 조례 의무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무효”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뒤집힐 수 있는 기대는 미지수다.
이전 기관은 5개 기관으로 ▲경기교통공사는 양주시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동두천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양평군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김포시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여주시로 주사무소의 최종 입지가 결정됐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