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교육포럼 공동대표 강용범
지난 16일 파주체인지업캠퍼스 콘서트홀에서, ‘창의·꿈·평화 교육도시 파주를 위한 교육공동체의 협력방안’이란 주제로,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과 파주시청이 주최한 ’파주혁신교육포(이하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파주의 교육 주체들과 시도의원, 교육 공무원,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의 교육 시민들이 많이 참석하여 전례없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는데, 포럼이라기 보다는 보고를 중심으로 하는 주최측의 홍보 행사로 진행되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의 초반에는 파주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중반 이후의 발제자 및 패널들의 토론 내용도 모두 파주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파주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오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분석과 검증을 위한 제대로 된 공론화의 장도 펼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사업화 발표를 진행하는 것은 파주 교육의 비혁신적인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토론이 성급하게 추진되는 사업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패널들도 다수 보였으며, 교육 현안에 대한 이해와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된 패널은 기껏해야 9명 중 3~4명 정도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제한된 구성으로 그런 바람이 실현되기 어려워 보였다.
파주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비판은 최초의 실무추진단 구성의 문제부터 파주교육지원청의 철학적 무관심, 추진단의 혁신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 사업 중심 프로그램 구성의 한계, 파주 교육현안의 문제파악-분석-대안마련이라는 기본적 절차의 부재 등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결국 이날 발표된 사업안들도 기존에 존재했던 사업들의 확대재생산 외에 혁신적인 내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어느 누구도 이런 지점에 대해 논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와 관련한 질문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동문서답을 하는 안타까운 모습마저 보였는데 행사에 대한 실망만큼 발제자나 각 패널들의 발언에 대해 지적할 내용도 많다.
파주 혁신교육지구 사업 추진 상황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운 것이 바로 혁신이라는 것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으나 알고 보면 이해가 되는 해결 방법 말이다.
지금 파주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한다는 주체들을 보면 지폐를 쌓아 달걀을 세우려는 것처럼 보인다.
달리 볼 것을 제안한다. 지폐를 높이 쌓을수록, 달걀이 바로 서기는커녕 떨어져 깨질 확률만 높아진다. 당신들은 혁신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망가질 확률을 높이는 게임을 하고 있다.
본 기고는 본지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