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묵
국민연금공단 파주지사장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 선생. 선생께서 벼슬에서 물러나 있을 시절, 어느 날 제자들이 율곡 선생의 집을 방문했는데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 선생에게 그 까닭을 묻자, ‘하루 세끼를 다 먹을 수 있나, 이제 한 끼만 먹고 있네.’라고 답했다.
관직에서 물러나 대장간을 세우고 호미를 팔아 생활을 했지만 100여 명이나 되는 식솔을 거느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딱한 사정을 들은 이웃 고을의 수령인 친구가 쌀을 보냈으나 ‘수령이 나라의 곡식이 아니고서는 다른 물건은 없지 않은가’ 라며 그것조차 받지 않았다. 이처럼 율곡 선생은 올곧고 청렴한 자세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1987년 설립되어 올해로 서른 살이 된 국민연금공단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율곡 선생과 같은 ‘청렴한 자세’가 아닌가 한다. 그 이유는 뭘까?
국민연금은 장기보험이라는 특성으로 국민으로부터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도이다. 내가 낸 보험료를 노후에 받을 수 있는지, 기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용되고 있는지 등과 같은 제도와 기금에 대한 신뢰 뿐 아니라 제도를 운영하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신뢰 또한 필수적이다.
공단과 같은 공조직의 부정과 부패는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정책과 제도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여 사회적 시스템의 작동을 마비시키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게 되며, 이는 결국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청렴한 국민연금, 든든한 노후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하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국민연금 헬프라인’를 운영하는 등 부정부패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였다.
우리 파주지사에서도 파주시 관내 유관기관과 ‘반부패 청렴 협약(MOU)’를 체결하여 청렴실천의지를 다지는 한편, 매월 직원에 대한 청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청렴실천반’운영을 통해 업무처리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 파주시 노인복지관, 파주지역자활센터 등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연금과 복지서비스로 국민의 행복한 삶에 공헌하고자 달려온 지난 30년, 앞으로도 국민연금공단은 가장 청렴한 공공기관으로서 100세 시대에 국민이 가장 먼저 찾는 행복파트너가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