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우리네 인생은 딱 한 번 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살든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인생길을 날마다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의 목전에서 많은 후회를 한다고 한다.
“내가 인생을 잘 못 산 거 같다.”
“다음 생에는 이렇게 살지 않아야지.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 살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
만약에 한 번 더 기회를 부여 받아 두 번째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두 번째의 죽음 앞에서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제 대답은 “글쎄요”다.
글쎄요. “만약 당신이 매일 주어지는 오늘이라고 하는 시간을 삶의 마지막 날로 삼고 산다면 당신은 어느 날 위대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말이라고 합니다. 위대한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고,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다.”
지혜로운 자는 인생을 진지하게 살 것이고, 어리석은 자는 쾌락과 즐거움에 빠져 산다는 뜻이다.
결국은 현재이다. 오늘을 그리고 현재를 내게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진지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단 한 번을 살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인생일지라도, 아침에 깨어났을 때 지나간 밤의 꿈과 같은 인생일지라도, 그래서 헛되고 헛되 보일지라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계수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기쁨이 넘치는 인생, 낭비하지 않는 인생이 된다는 말이다.
“두 번째 인생을 살아볼 테냐?”
“두 번째 인생은 더 잘 살 자신이 있느냐?”라고 누군가 제게 물어본다면, 제 대답은 “글쎄요”이다. 왜냐면, 지금의 삶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거 같아서이다.
차라리 남은 이번 삶을 좀 더 진지하게 살아보겠다고 말하겠다. 남아있는 지금이 제겐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하니까요.
두 마리의 독수리가 하늘을 날고 있다.
두 마리의 독수리는 제 각각의 삶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삶은 실수투성이였으니 이번엔 그냥 대충 살고 다음 삶에 최선을 다해야지.”
둘 중 한 녀석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머지 한 녀석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수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 남은 삶도 실수는 있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나는 삶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까. 혹시 다음 삶이 있다면 그건 그 때 가서 최선을 다하면 돼. 중요한 건 지금이야.”
어떤 독수리의 비행이 더 진지할까?
어떤 독수리의 비행이 더 아름다울까?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글쎄요”가 아니다.
비록 스티브 잡스처럼 위대하거나 솔로몬처럼 지혜롭지는 못하지만, 어떤 독수리의 비행궤적이 더 진지하고 아름다운지 정도는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소금보다 중요하고, 황금보다 중요한 게 지금이라고 한다.
저는 지금 두 마리 독수리의 비행을 보며 제 삶의 궤적을 계수해 보고 있다.
궤적이 마음에 드느냐 물어보신다면, 글쎄요...
제 대답은 “글쎄요”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