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다.
물질이 아니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布施)를 뜻하는 불교 용어로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자비롭게 미소 띤 얼굴,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씨, 친절한 행동,
착하고 어진 마음, 편한 자리를 양보하는 자세,
잠 잘 곳을 제공해 주는 배려 등이 바로 무재칠시(無財七施)이다.
이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성경의 구절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사람이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해줄 수 있는 나눔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용어 이다.
가지고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없는 것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우리에게는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니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나눌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할 수밖에 없다.
봉사와 나눔은 결코 여분의 시간과 재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봉사와 나눔은 ‘주지 못할 것은 단 하나도 없다’라는 자각에서 시작하여,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에서 기꺼이 일부를 뚝 떼 내어주는 것이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속에 커다랗고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탐욕을 버린다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나?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저는 무재칠시(無財七施)를 생각해 보았다.
물질이 아니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布施).
생각해보니,
꼭 일곱 가지로 국한시킬 이유도 없다 싶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오늘의 노을을 보시(布施)하려고 한다.
바쁜 일상에 시달렸을 오늘,
저녁시간이라도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유로의 은은한 노을빛을 올려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을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수고하신 당신께 자유로의 노을을 기꺼이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