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 전 비서실장이 파주도시관광공사(이하 공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파주시와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을 함께 받으며 지난해 4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약 10개월간의 재임을 한 공사 사장의 행보에 대해 적절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공사 사장과 개발본부장이 공사 예산을 이용해 사장은 조정(보트) 2급 면허와 대형면허를 취득했고 개발본부장은 드론자격증을 취득했다. 면허증과 자격증은 모두 공사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자격증(면허증)은 통상 업무에 필요로 하는 사업 소관 (직원)담당자가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통하는데, 공모직이나 계약직으로 더욱이 임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는 보기 힘든 광경일 수 밖에 없다. 자격증이란 일정한 자격을 인정하여 주는 증서다.
기관이나 기업을 총괄하는 오너가 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비를 이용해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파주시장과 의회 의장은 행사에 따라서 트랙터도 타고 택시도 타고 버스도 타보는 시연 행사들이 있다. 이때도 기관장은 면허나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런데 공사 사장은 1월 업무보고에서 최유각 시의원이 관련해 질의를 하니 “(임원이라 해서)직무역량교육을 받지 말라는 것은 없다”며 “대형면허는 공사 업무중 교통약자이동센터나 도로청소차는 대형면허가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고 마장호수에는 보트장이 있어 업무상 조정면허가 필요한 곳”이라고 대답했다.
파주도시관광공사의 입장은 이렇다. 도시개발 사업, 문화 관광 사업, 공공시설 관리와 운영 사업 등 많은 사업을 하고 사업장이 파주 곳곳에 있다 보니 직원의 일체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리더와 구성원의 신뢰 형성, 각 사업장과 본부 사이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 조직 문화 혁신의 내부 동력 형성 등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는 각기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사 관련해서도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공사는 처장과 팀장 인사를 단행함과 공모를 통해 문화관광처장과 홍보협력팀장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공사에는 정체돼 있는 팀장들도 수두룩한데 외부 직원채용했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동시에 외부의 전문가 채용으로 조직 내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시민에게 더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공사는 처장은 3급, 팀장은 4급의 직책이 있는데 처장은 3급도 할 수 있고 4급도 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팀장 자리는 3, 4, 5급이면 발령을 낼 수 있는 체계로 최근 3급으로 진급한 자는 4급 직책의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관이든 기업이든 직위가 올라가면 직책도 올라가는 것이 기본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공사 직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3급이 4급의 말을 듣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사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가치 실현을 위해 직위와 직책 체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삼성, LG, SK,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은 직급 체계를 폐지하거나 단순화했으며, 공기업 또한 구성원의 전문성을 키우고 성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파주메디컬조성사업, 미군공여지 사업 같은 수백억 원의 큰 사업을 시행하는 파주도시관광공사가 공사 업무 일부분의 사소한 업무에 임원들의 자격증과 면허증 취득이 합리적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시각이 한편에 있다.
그렇지만 교통약자 이동지원, 종량제 봉투 판매, 도로 청소, 공영주차장 관리 등의 공공서비스는 시민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업무로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공사 사장이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시각이 또 한편에 있다.
파주도시관광공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100% 파주시 출자금이고 곧 시민의 세금이다. 예산은 필요한 곳에 적절히 쓰여져야 하고 공사의 운영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장 인사말 중에 ‘변화와 혁신으로 이뤄내는 지속가능한 성장, 청렴·소통으로 신뢰받는 파주도시관광공사’라는 문구가 있다. 사회적 논의와 시민의 판단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