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시나몬, 레몬, 사과, 오렌지, 정향, 팔각 그리고 결정적으로 와인. 모처럼 산에서 뱅쇼를 끓였다.
눈이 내리고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뱅쇼인지라 봄기운 물씬 풍기는 오늘 같은 날씨엔 다소 과하다 싶긴 하지만 날씨만으로 맛이 결정되는 건 아니다.
함께 한 사람들의 면면과 산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더해져 만든 결정적 분위기 덕분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치유의 음료가 되었다.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을, ‘쇼(chaud)’는 ‘따뜻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뱅쇼(Vin chaud)’는 ‘따뜻한 와인’을 의미할 수 있겠다.
여기서 ‘따뜻한’은 와인의 온도에만 해당하지 않는다.와인을 매개로 전해지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 담긴 정의 온도이기도 하다.
“별쇼를 다한다.”산에서 뱅쇼를 끓인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분이 하셨다는 말이다.그렇다.
별쇼를 다해가며 살고 싶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니 가능하다면 사람을 통해 전해지는 정들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정이다.
누가 뭐래도 정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