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그 통증 겪어보셨나요?!
당뇨로 치료 받고 있던 48세 남성이 오른쪽 가슴에 생긴 물집과 통증으로 내원했다. 밤새 통증으로 한숨을 못 잤다고 한다.
72세 여성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양쪽 무릎 수술 후 3일째, 내과로 협진 의뢰가 왔다.
이유 없이 오른쪽 옆구리가 저리고 아프다고 한다. 3일 후, 기다렸다는 듯이 옆구리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두 환자 모두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이란 어릴 때 앓고 지난 간 수두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의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서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병으로 인해 면역기능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지어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 할 수 있다.
보통 척추를 중심으로 몸의 한쪽에 통증, 가려움, 따끔거림이 있은 후 1~3일이 지나 그 부위에 팥알 크기의 작은 물집들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물집은 보통 몸통에 발생하지만 팔, 다리, 심지어 얼굴, 머리에도 발생할 수 있고, 얼굴에 발생할 경우 눈을 침범해 실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물집은 2~4주 후가 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통증의 경우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 될 수 있는데, 이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러한 통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이 때문에, 대학병원 통증클리닉에 가면 이런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진통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대상포진 특유의 물집이 발견된 지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통증과 발병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개발되어, 한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할 경우 약 5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접종 후 대상포진이 발생하더라도 대상 포진 후 신경통 발생이 40% 정도로 감소됐다고 한다.
한국인의 경우 수두 항체 양성률이 90%가 넘어 대상포진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 두는 것이 좋다. 특이 큰 수술이나 항암제등 면역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예상되는 경우 2주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마디편한병원 이희일 내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