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갑상선암 이라고?!>
얼마 전 경기도 광주에 사시는 장모님이 건강검진차 병원에 오셨다. 이것저것 검사하다가 갑상선 검사는 안 해보셨다는 이야기에 갑상선 초음파를 해드렸다. 그런데 0.5cm 정도 되는 작은 혹이 발견됐다. 혹시나 해서 소견서를 써드리고 분당 차병원에 예약을 해드렸다. 며칠 후 조직검사 상 뜻밖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으시고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받으셨다. 그나마 다행히 일찍 발견해서 치료가 비교적 쉬웠다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근사한 저녁을 사주셨다.
갑상선은 목의 앞쪽 중앙의 튀어나온 부분(갑상선 연골)을 중심으로 4~5cm 되는 구조물로,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하여 그 기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기능의 문제도 많이 발생하지만, 갑상선암도 적지 않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경우 암 발생률을 보면 갑상선암은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에 이어 5번째였으나, 이후 건강검진에 관심을 두면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암 발생률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여성의 경우 15세부터 64세까지 가장 많은 암을 차지하는 갑상선암은, 특히 5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생을 한다.
갑상선암의 밝혀진 원인은 방사선이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피임약과 같은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외에도 요오드의 과잉섭취 또는 섭취부족, 비만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갑상선암의 증상은 초기인 경우에는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지만, 병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목에 걸리는 느낌과 같은 이물감, 쉰 목소리, 호흡곤란, 연하관란, 목통증이 있으며 결절이 만져지기도 한다.
갑상선암의 종류에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이 있으며 각각 발병연령이나 악성도에 차이를 보인다.
다행이 갑상선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99.8%로 월등히 높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건강검진으로 간단한 갑상선 초음파를 이용해 확인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마디편한병원 이희일 내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