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무렵의 붉게 물든 구름이 아름답지만
구름 자체가 붉은 게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약에 구름의 색이 흰색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었다면 결코 투영될 수 없는 여명의 아름다움이다.
태양이 솟아오르는 지점과 그 지점과의 거리
그리고 구름의 크기와 속성에 따라 구름에 투영되는 붉음의 농도가 다르다.
지점과 거리는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구름의 크기와 속성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하늘에 펼쳐진 붉은 구름의 향연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붉은 하늘을 보는 일은 실로 경이롭다.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사람도 그렇다.
누구라도 본래 흰색으로 태어났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붉은 하늘처럼 사람의 색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는 내면의 성장과 관계가 있다.어디에서,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을 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내면의 모습은 변한다.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거나 그 경이로운 변화를 확인하는 일은
자신만이 가능하다.내면을 바라보는 일에 잠시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사람이 자신만의 색을 만들 수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구름과 같이 본래 흰색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색을 가지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을 흰색으로 만들 일이다.
욕심에 찌들지 않고, 허영에 물들지 않은 본래의 자신을 잃거나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