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파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가 시의회 역사상 없었던 일들이 벌어져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이성철 전 의장은 8대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지지자들로부터 욕이란 욕은 다 들으면서 국민의힘의 의해 선출됐다. 8대 파주시의회는 여야 7대7 동수에서 무소속 이 전의장은 키맨 역할을 하는 자리에 있었다.
후반기 의장에는 국민의힘 최창호 의원과 민주당의 박대성 의원이 출마했다. 결과는 박대성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후반기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출마한 최창호 의원은 당시 이성철 의원이 의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일로 최 의원은 자당 동료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으며 당대표직 자리까지 내려놓았던 사실이 있다.
반대로 당시 박대성 의원은 파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민주당을 배신한 사람을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후반기 공식적인 자리에서 망신을 줬던 박대성 의원의 손을 들어주고 자신을 도와줬던 최창호 의원에게는 뒤통수를 친 셈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파주을 당협에서는 시내 곳곳에 이성철 전 의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첨하기도 했다.
의장 선출 전 당시 민주당 의원들 조차도 후반기 의장은 국힘이 가져갈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 박 의원을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누가 무엇을 안겨주며 회유를 했는지도 알 수 없다.
부의장, 상임위원장 투표도 그랬다. 관례적으로 의장이 어느 당이 되느냐에 따라 나머지 자리는 국회도 양당이 협의하에 따라 자리를 배분하지만, 이번에는 시의회 역사상 모든 자리를 투표로 선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러한 가운데도 양당은 어느정도 협의를 마치고 투표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모두 빗나갔다. 무소속인 이성철 의원의 역할은 키맨으로써 8대 후반기 의장을 비롯한 모든 상임위원장 구성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여기에 이성철 의원은 8대 의회 전반기를 시작하면서 국힘에 의해 당선된 후 국힘에 입당했고 몇 일 되지 않아 탈당하며 전국 지방의회에서 보기 힘든 사례를 남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파주시의회 8대는 속된 말로 ‘개’ 판이 됐다는 오명과 함께 대부분의 동료의원들은 한사람에게 농락을 당한 꼴이 됐다.
이성철 전 의장이 어느 기자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내 정치적 성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라고 했다. 그런 그를 지역 정가에서는 여야를 떠나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