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지구에는 70억이 넘는 인구가 다양한 나라에서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간다.
나라들을 UN을 중심으로 보면 249개국,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국은 211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은 206개국, 헨리 여권지수로는 199개국이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나라들 사이에서 UN 비상임이사국,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국, 2002년 월드컵 개최국,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193개국이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이런 자부심과 함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70~80년 전 우리의 현실이 어떠했는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가르침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
36년 간 나라 없는 치욕을 겪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걸고 시작한지 2년도 채 안 돼 6.25전쟁으로 3년간의동족상잔의 참화를 겪었다.
지구본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뻔한 아슬아슬한 위기였고, 아직도 휴전 상태임을 모든 세대가 깨달아야 한다.
현충일에 조기를 달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께 묵념’을 올린다. 묵념 대상이 누구이신지, 우리는 왜 이런 의식을 치르는지를 제대로 알고 감사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출발점이다.
순국선열(殉國先烈)들은 1895년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독립전쟁을 하다 광복의 날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다.
호국영령(護國英靈)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가 희생하신 분들. 즉 6.25 전쟁에서 전사하신 국군 장병들을 뜻한다. 나라에서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과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로 그 뜻을 기린다.
우리 주변정세는 여전히 100배가 넘는 중국. 200배 큰 러시아, 호시탐탐 틈을 노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원조를 받던 처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성장한 세계사의 유일한 나라가 되었지만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오직 국익만 존재할 뿐이다”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바탕에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앞선 세대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다.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일념으로 가르치신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희생 값도 잊어서는 안 된다. AI 시대를 맞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창의적 인재 확보를 위한 또 다른 전쟁 시대를 맞고 있다.
마침 OECD가 주관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이 세계 64국 중 2위를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교육은 만남의 축복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나라를 잃는 위험’도 ‘잃은 나라를 되찾는 힘’도, 국민교육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초일류국가로 나아갈 과제는 국난극복의 Know-How로 AI 시대를 주도할 인재들을 길러야 한다.
산적한 난제 앞에서 우리끼리 다투고 싸우는 일은 이제 그만 하자. 학교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국회에서도, 운전하다가도, 이웃끼리 그만 싸우자. ”부부싸움은 칼로 물레기“라는 말도 하지 말자.
나라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면 절대 싸우지 말자는 이정표를 마음속에 세우자. 또 하나, 경쟁만 부추기는 입시 문제를 창의적인 인재양성의 틀로 바꾸자. 한글 창제와 거북선을 만든 창의력으로 세계가 깜짝 놀랄 인재들을 양성하자.
세 번째, 주의력 결핍, 분노조절 장애, 충동조절 장애, 현실망각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미디어 중독과 인간성을 말살하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자.
댐이 터진 듯 쏟아지는 흙탕물에서 얻을 것이 있나? 모든 중독은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한다. 청소년들의 중독은 창의력을 발휘할 소중한 인재를 잃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잃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는 뜻을 정했다, 더 이상 스마트폰, 인터넷, 음란물, 마약에게 끌려 다니지 않겠다.” ’유혹이‘,’꼬임이‘,’속임이’에게 소중한 인생을 낭비할 수 없다. 나를 더럽히는 유혹을 거절 한다”고 선언하자. 그 순간 우리 인생은 다르다. 그래서 멋지다”가 되고 “Why not change the World”가 된다.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목숨을 걸고 싸운 간절한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나라가 유비무환의 보루가 되고 인재양성의 요람이 되는 것, 각 가정이 생명의 쉼터, 영혼의 안식처를 꿈꾸셨을 것이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사회악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지키고 보호하여 세계 인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인재를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