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위원 황덕순
파주교육청교육자원사센터장
『말하기 수업 : 15분의 기적(2) “말문을 트게 하자.”』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풀러스는 “마음속이 불타면 입으로 불꽃이 튀어나온다.”고 했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있는 생각·감정·의지·느낌이 입을 통하여 나오는 그 말이 기쁨의 불꽃이 되어 날마다 생일잔치 하는 ‘밥상머리 대화’로 자녀들의 말문을 열게 하자.
세상에 들려오는 가족 해체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뉴스로 접하면서 생명 경시풍토 앞에 진실로 회복하고 고쳐 살아야 할 삶의 원동력이 혀에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하루의 감정을 좌우하는 아침 시간 2~3분은 한 시간과 맞먹는 시간이라고 한다. 15분 정도의 아침 식사 시간에 격려와 존중과 사랑의 말 한마디는 8시간 정도 평안하고 기쁜 감정을 유지하게 하고. 반대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로 식사시간 내내 지적을 당했다면 여덟 시간 내지 아홉 시간 동안 화나고 비난 받은 감정을 조절하느라 감정의 시간을 소모한다고 한다.
아침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는 오늘 하루의 삶을 결정하는 출정식과 같다. 오늘 하루가 혀끝에서 시작되고 혀끝에서 마무리됨을 깨달아 하루의 시작을 “자존감이 충만한 격려와 칭찬”의 말로 밥상을 차리자. “네가 있어서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말로 반찬을 만들자.
말에는 각인력(刻印力)·견인력(牽引力)·성취력(成就力)이 있어 내가 하는 말이 바로 나의 인격이 되고 성품이 되어 혀끝에서 성공과 실패의 세계가 펼쳐진다.
말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깊이 깨닫게 된 것은 손녀딸들과 생활하면서이다. 아기가 태어나 말을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의 질은 말의 품격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기가 ‘엄마’라는 ‘말’ 한마디를 배우는데 뱃속에서부터 ‘엄마’라는 말을 300번 이상 반복해서 들어야 그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엄마’라는 말을 가르치기 위해 서두르거나 강요하는 엄마는 없다.
그냥 엄마의 마음으로 300번 정도 들려주면 아기의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리고 ‘말문이 트이게’ 되어 엄마를 자연스럽게 셀 수 없이 부른다. 엄마는 생명의 근원이고 마음의 고향이며 자애로운 말과 사랑의 보물창고 이기 때문이다.
말의 시작은 엄마의 얼굴에 있는 눈에서 시작된다. 말 이전의 말이 엄마의 눈빛이고 얼굴 표정이다. 옛날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찾기 경연대회가 있었는데 엄마 품에 앉긴 어린 아기가 더듬거리며 말한 “우리 엄마의 눈”이 일등상을 받았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지 않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가르쳐주는 엄마는 최고의 지혜자이고 사랑의 출발점이며 모든 말의 근원이기에 생각 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그리움으로 가득 찬다.
그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서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 한마디는 하루 종일 아니 평생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최고의 선물이고 식탁에 앉을 때마다 메아리가 된다.
300번 이상 반복해도 싫증 한 번 안내고 ‘엄마·아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그 아기의 마음을 살려내서 아무 거리낌이나 부담 없이 자신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게 하자. 엄마 아빠와 이야기 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과 자랑으로 여기던 그 열정의 아이를 살려내자.
모든 가정은 유치원도 아니고 학교나 학원이나 군대나 회사나 입시 전쟁터가 절대로 아니다. 부모는 출석을 부르고 숙제를 검사를 하고 성적을 비교하는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은 자녀를 무조건 사랑하고 믿어주어야 할 “사랑의 심장부”이다.
자녀들은 엄마·아빠가 ‘밥상머리 대화’로 가르쳐준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 스토리텔러들이다. 식탁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생각의 공장’이고, ‘행복한 꿈을 디자인 하는 ’행복의 심장부‘이며’,‘무한 상상의 놀이터’이어야 한다.
오늘부터 각 가정의 사랑이 가득한 식탁에서 ‘행복의 불꽃’,‘희망의 불꽃’,‘무한 상상의 불꽃“을 마음껏 쏟아내어 4차 산업사회를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게 이끌어갈 ’말문을 트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