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사람은 자신의 생각·의지·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특화된 얼굴’을 가진 아름다운 생명체이다.
모든 사람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갈 아름답고 선하고 떳떳하고 당당한 얼굴을 만들기 위해 화장을 한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얼굴은 공자가 “자기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 부러워했던 “동방예의지국”이었다.
상부상조와 인의예지의 인성을 바탕으로 가난도 모진고난도 극복하고 기적을 이루어내는 특별한 DNA를 가진 우수한 민족임을 세계에 증명하며 살아간다.
세계 각국의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K-팝·푸드·반도체 등 초일류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10대 경제대국의 위상이 오늘날 우리의 얼굴이다.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세계사에 없는 기적을 만들며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부작용과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초일류 국가의 문턱에 선 우리는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내야 할 도전 앞에 서 있다.
2013년 영국 기자 대니얼 류가 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와 미국 작가 마크 잰슨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며 올린 영상도 비슷한 진단과 해답을 담고 있다.
이제 유교문화의 단점과 물질만능 의식을 과감하게 수술해야 한다. 그 수술 도구는 가족들의 밝은 얼굴과 맑은 마음이다.
오늘의 희망 메시지는 ‘어느 누구도 자신의 얼굴로 다른 사람을 위협하거나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단이다.
“밝은 얼굴과 맑은 마음은 선함과 미덕이 자랄 수 있는 최고의 토양이다.” ‘밝고 다정한 얼굴’로 주고받는 ‘말의 정다움’은 평화의 거울이고 인성 교과서이다.
“밝은 성격은 자비심의 친구이고, 참을성의 유모이며, 지혜의 어머니이다. 또 한 마음과 정신의 최고의 발전소이다”
먀샬 홀 박사는 “최고의 강심제는 밝은마음”이라고 했고, 루터는 “남녀노소모두에게 최고의 치료제는 밝은 마음”이라고 했다. 우울증도. 공황장애 같은 마음의 병도 “마음속의 맑은 날씨”인 맑고 밝은 가족들의 얼굴에서 치유된다.
무한경쟁으로 차가워진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 엄마, 맑은 샘물같이 갈증을 해소해주는 아빠. 답답하고 꽉 막힌 마음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만발한 꽃밭 같은 웃음을 주는 친구, 막다른 골목 같은 상황에 새 문을 다정하게 열어주는 이웃, 꿈을 잃은 다음세대에게 가슴 뛰는 비전을 보게 할 선물하는 사회를 만들자.
같이 앉아 따뜻한 밥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그런 얼굴을 회복하자.
생명의 새싹이 솟아오르는 이 봄에 내일이 더 기대되는 얼굴을 다 함께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