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 제9대 수도권교통본부 의장 한길룡
공릉천은 한명회의 딸이자 조선 제8대 왕이던 예종의 비 장순왕후의 릉(공릉)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동안 알려진 발원지는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한북정맥의 남쪽에서 발원하는 것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도봉산과 오봉산 중간지점인 송추계곡 상류로 두 줄기가 합쳐져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를 거처 53km를 흘러 한강에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다.
공릉천의 하류 즉, 영천배수갑문 아래는 민간인 출입금지 구간으로 이곳에서부터 자유로 아래를 지나면 드넓은 습지가 펼쳐지는데 이곳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져 왔다.
이곳 공릉천 하류에는 천연기념물 도요새들을 볼 수 있으며 늦은 봄(6월초)에 가면 논에서 저어새, 황로, 백로, 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 등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고 여름이면 희귀종인 뜸부기도 관찰되고, 고라니, 족제비, 너구리 등이 인근 야산과 공릉천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하는 한강에 남은 마지막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바로 공릉천이다.
그런데 이처럼 아름답고 철저히 보호되는 공릉천이 제2경기도외곽순환도로 공사로 인해 드넓은 벌판이 분절돼 연 순환생태계의 순환 고리가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도로의 건설은 생활의 편의와 물류의 원활한 소통으로 지역발전을 가져오는 순기능 역할을 담당하는데 설계과정에서 경제, 환경, 사회적 충분한 검토와 주민들의 의견수렴 등이 없으면 자연에 고통을 주는 역기능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건설계획을 작성했어야 하는데 현재 건설되는 제2순환도로는 경제적 관점만 강조할 뿐 자연과 환경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현재 파주구간에 건설중인 순환도로는 고가방식과 성토방식으로 건설중인데 그중 성토방식의 도로는 양쪽의 소통을 가로막는 방벽기능을 하고 있으며,이는 공릉천 양안의 생태환경을 무시하고 건설되는 결과를 가져와 생태환경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도로를 횡단하는 동물의 로드킬은 동물의 생명에 치명적 작용은 물론 인간의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다.
인위적 생태환경의 분절은 양쪽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요소로 자연에 철조망 하나 축조해도 양쪽의 생태계가 달라진다는 연구논문들도 즐비한데 높이가 약 7~8미터에 달하는 성토가 공릉천 주변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할 수 있다.
현재 건설중인 순환도로는 성토방식이 아닌 고가방식의 도로로 건설됐어야 했다. 사전 계획단계부터 자연과 환경을 고려하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했는데 검토단계부터 파주시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한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역할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할 일이었는데 파주 정친인들께서 손을 놓고 계셨는지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