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놀랄만한 일들이 가득하다. 문화예술의 성지 같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세느강,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에투알 개선문을 배경으로 경기가 진행된 17일 간 행복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문화 유적을 배경으로 인간승리의 소중한 장면들을 원 없이 보는 호사를 누렸다.
우리선수들의 승전보와 아슬아슬한 패배 소식은 ’한 여름 밤의 동화‘ 같은 드라마‘였고,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린 청량제(淸凉劑))였다.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을 스포츠를 통해 해결하는 올림픽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이며 최상의 교육자산이다. 올림픽 축제를 통해 국가, 인종, 나라의 크기나 국력의 차이를 초월한 전 세계인 대상 최상의 교육이 펼쳐진다.
최고의 교육장에서 사람됨의 참 교훈을 깨닫게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자. 올림픽경기의 Rule은 세계인들의 공통언어이며 심판들과 감독관의 판정은 올림픽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꽃이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도핑테스트는 바른 정신으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한 인간승리자들의 가치를 증명한다. 메달과 관계없이 이 테스트를 통과한 모든 선수는 존중 받아 마땅하다.
329개의 세부종목에서 땀과 눈물과 반복 훈련을 견뎌낸 모든 선수들에게 배울 점은 살아감의 최고 능력인 ’호흡능력‘이다.
극한 체력과 독자적인 기술을 겨루는 운동경기에 뚱딴지같은 ’호흡‘이야기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지가 타는 것 같은 상황”을 견뎌냈다“는 김우민 선수의 수상소감이 이를 증명한다.
모든 생명체들은 생존을 위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공기교환‘을 하지만, 사람의 호흡은 문명과 문화, 아름다움과 생명의 암호를 풀어가는 창조능력이다.
트롯 경연이 한창일 때 스위스에서 귀국한 분을 통해 호흡의 중요성을 배웠다. 비엔나에서 매년 열리는 성악 콩쿠르 결선은 관객 2,400여 명, 7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빅토리아 홀에서 열린다.
이 결선 무대를 통해 ’호흡의 비밀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보고 깨달은 점을 들려주었다. 장소, 음향기기, 악단, 관객 수 등 조건은 같은데 어떤 성악가의 노래는 반주에 묻혀 잘 안 들리고, 우승자의 노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뚫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단다.
‘호흡력’으로 잘 조율된 아름다운 악기 같았다. 관객들은 자신에게 말하는 듯 감동을 받아 팬이 되더란다. 우리도 호흡을 잘 훈련하면 자기 분야의 명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단다.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절대적인 능력이 ‘호흡역량’임을 깨달았다.
호흡능력은 그 사람의 인격이고 인품이며 실력이다. 말도 노래도 운동도, 첨단과학과 우주기술 연구도,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의술도 호흡역량이다. 올림픽 329개 세부 종목 선수들의 훈련 방법은 다 다르지만 호흡역량은 하나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의 rival과의 한 판 승부를 하는 극한 상황에서 요동치는 심장을 잠잠케 하는 대한민국 궁수들의 평정심에 그 답이 있다.
40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킨 Know-how는 대한민국이 발명하고 검증한 우리의 시스템이며 소중한 자신이다. 공정경쟁의 청정원리로 다음 세대를 길러야 한다. 전 종목 1등의 전무후무한 결과 앞에서 선수·코칭스태프·지원기업가 누구도 자랑하지 않는다.
존중과 배려와 겸손 안에 숨겨진 ‘침묵의 대범함’이고 진짜 실력자들이다. 국민통합의 모델로 정립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전수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은 329개지만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직업은 12,823개이고 AI 시대를 맞아 무수한 기회가 온다.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은 올림픽 무대이고 다음세대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국가대표들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생각이 원하는 일을 찾아내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정직한 땀과 눈물과 반복된 훈련으로 다져진 ’호흡능력‘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올림픽을 보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자부심을 가진 다음 세대들이 자기분야에서 ‘도핑 테스트’까지 당당하게 통과할 수 있는 정직한 인재들로 길러내자.
짧은 호흡으로 불통 사회를 만들고 분열을 조장하여 사회적 지옥을 만드는 분들을 ‘양궁학교’에 입학시켜 국민심리 도핑 검사를 하자. 바른 숨을 쉬어야 바른 사람 옳은 사람이 된다.
호흡이 얕고 짧으면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결국 소인배가 되고,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 책’을 못 읽는 문맹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