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개발로 1,200년 유구한 역사의 파주 최초의 지명 ‘교하(交河)’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 2011년 지명위원회 심의를 통해 ‘교하신도시’ 명칭을 폐지하고 ‘운정신도시’라는 이름을 관련법에 따라 확정·고시했다.(파주시고시 제2011-120호)
당시 해당지역은 파주시 교하동·당하동·상지석동·와동동·야당동·목동동·동패동·문발동·신촌동·연다산동·다율동·오도동 일원을 운정1·2·3지구(기존아파트 포함) 및 교하지구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로도 교하동 인구 80%를 차지하는 것이 아파트 밀집 지역인 교하지구 주민들인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버스정류장 표지, 상가, 부동산 등에서 교하신도시로 표기하고 있어 이 지역은 운정신도시와 별개의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바, 이번 행정동 개편시 ‘운정동’으로 편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운정3지구 개발과 더불어 제기되는 교통인프라 확충과 공공기관 증설 등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운정신도시 인구가 급증 요인으로 분동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면서 행정동 명칭 변경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교하지구 주민들은 이러한 것들이 재산상의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아파트 가격이 운정신도시 동 평수에 비해 수억 원의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이라 이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당연하게 보일 것이다.
교하동 인구 80%를 교하지구 주민들인 것도 숨길 수 없는 것이라, 교하에서 태어나 대대손손 살고 있는 20%의 교하지역(원주민) 주민들은 행정동 변경 요구에 쫒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있다.
그래도 교하지역 주민들은 ‘교하’라는 지명이 더 이상 침해되지 않고 1,200년 유구한 역사의 정통성을 지켜내려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교하’라는 지명은 1,200년 전 신라 경덕왕 때인 서기 757년부터 사용돼 온 파주에 처음 생긴 지명이다. 이런 역사와 정통성 있는 교하가 침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10여년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도시 조성 당시 지역명도 없이 운정역 이름만 있었던 것을 잘못된 운정신도시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해 유구한 역사적 지명이 10여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다만 행정동이 바뀔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일반 시민들도 잘 모르고 사라지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 많다.
20만이 운정신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다. 누구하나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생활에 대한 것만 생각하지 땅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인 것이다.
하지만 교하는 1,200년 역사성이 있는 이름이고 조선시대에는 교하 천도(광해군)까지 제기됐던 땅 이름이다. 통일학자들은 북측과의 근접성, 수자원, 교통망, 문화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미래통일수도의 적임지라고 교하를 지목하기도 했던 곳이다.
아직도 시간은 남아 있다. GTX역이나 지하철3호선 역이라도 ‘교하역’으로 정해 교하 지명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구청이 생긴다면 반드시 ‘교하’라는 이름을 사용함도 마땅할 것이다.
3선의 윤후덕 국회의원은 고향이 기와집이 많았던 와동동(와동리) 출신이고 시의장을 지낸 손배찬 의원도 야당동(야당리)이며 최창호 의원 역시 서패동(서패리)으로 모두 교하이다.
교하지역 주민들이 ‘교하’라는 지명의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과 운정으로의 편입에 대한 위기감에 처해있어 정치인들도 이제부터라도 교하라는 지명을 지켜내는데 노력해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행정구역 생활의 편리, 지역적인 열등의식, 그런 것으로 인해 일순간에 ‘교하’라는 땅 이름을 버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아 보인다. 많은 시민들이 인식해 소중한 교하땅이 그대로 보전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