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중 편집국장
파주시체육회와 파주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8월 10일 내년 파주시에서 개최 예정인 경기도종합체육회대회(도체육대회·생활체육대축전·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생활체육대회)의 순연 없는 정상개최 촉구 기자회견을 자처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부터 합심해 파주시의회, 주민자치연합회, 이통장연합회, 새마을회, 자원봉사센터, 한국외식업중앙회 파주시지부, 대한숙박업중앙회 파주시지부, 모범운전자회, 체육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함께하며 순연 반대를 외쳤다.
이날 파주시체육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2021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는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해 왔다” 라며 대회 순연을 반대하며, “파주시에서의 정상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정작 파주시체육회는 파주시 정상개최를 희망하는지 기자회견을 통해 본 모습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기자회견문 발표 후 최흥식 시 체육회장은 기자들의 질의를 받던중 지역언론의 한 기자가 ‘대회 순연이 (8월 말경)결정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순연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결정되면 대책이 없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기자회견 당시에는 파주시 정상 개최를 희망하는 강력한 의지가 보였는데 답변을 통해 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한 시민으로서 실망스러움이 더했을 뿐 아니라, 체육인들이 많이 참석해 단합된 모습과 의기에 찬 모습을 보여야 하나 체육회 관계자보다 언론인들이 더 많이 참석한 자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시 체육회는 道체육회의 종합체육대회의 순연 검토는 ‘경기도체육대회 규정’상 순차연기에 관한 근거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절차상 논란이 되며, 道체육회 이사회의 개최지 결정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이기에 화합을 강조하는 체육대회 개최 취지와도 상충된다고 밝혔고 ‘가처분 신청’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강력한 순연 반대 의지를 보였다.
더욱이 고양시는 이미 지난 4월 경기도체육회에 2020년 제66회 도 체육대회 개최 취소를 한 바 있으며, 2021년 제67회 파주시 대회는 정상 개최를 의결한 바 있는 상황에서 시 체육회는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상황도 된다.
파주시체육회의 순연 불가 입장 고수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DMZ 평화관광이 중단되는 등 지역경제의 극심한 침체가 장기화 되고, 특히 외식업과 숙박업 등 관련 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
파주시도 전례 없이 유치 단계부터 경기도민체전TF팀을 신설해 시 체육회와 함께 노력해 지난해 말 유치를 이뤄냈고 이후 경기장, 숙박, 교통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파주시의 양해·합의 없이 2021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 결정사항을 일방적으로 순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던 최 회장의 “순연하면 대책이 없다”라는 이 한마디는 무엇을 뜻하는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