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치옹(痴翁) 윤오영(尹五榮) 선생이 남긴 말이다.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대차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며 더 나아가 그 차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과연 옳은 생각일까?그 생각이 옳다면 늙음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60살, 70살, 80살 등 숫자로 셀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가 기준일까?아마도 아닐 것이다.
치옹(痴翁)의 말대로 늙기 전의 자신, 즉 이제 젊음을 잃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그 때가 비로소 늙는 것이다.그러므로 역설적으로 얘기하자면 늙기 전의 자신을 잃지만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젊음일 수 있다는 말도 된다.젊음을 잃었다는 생각만 차단할 수 있다면 육체적 노쇠는 그렇다 치더라도 세대차이라는 정신적 거리는 지워버릴 수 있음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에는 특별히 더 아름다운 어느 한 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아름답다.아침의 하늘이 변하여 저녁의 하늘이 된 것이고 그 하늘이 또 다시 변하여 아침의 하늘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그 아름다움에는 결단코 어떠한 차이도 있을 수 없다.세대 차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늙기 전의 자신을 잃지만 않는다면 특별히 더 아름다운 하늘이 없는 것처럼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세대의 어떤 구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잃지 말자. 잃지 말자. 잃어버리지 말자.달라 보여도 하늘은 언제나 같은 하늘이다.잃지만 않는다면 세대의 차이는 더 이상 당연한 명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