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앨리스 :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 줄래?
체셔 고양이 :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앨리스 : 난 어디든 상관없어.
체셔 고양이 :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상관없잖아?
앨리스 : 어딘가에 도착하기만 하면 돼요.
체셔 고양이 :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할거야. 계속해서 걷다 보면 말이야.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체셔 고양이에게 길을 묻는 장면이다.
동화 속의 이야기라고 가볍게 흘려버리기에는 빛나는 통찰이 반짝이는 대화이다.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현자의 가르침도 아마 이렇게 명학하지는 않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걷다 보면 어디에든 도착하게 될 것이라는 심오한 가르침을 동화 속의 고양이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체셔 고양이 :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할거야. 계속해서 걷다 보면 말이야. 파주에 있는 벽초지수목원에 가면 ‘장수주목터널길’이 있다.
앞으로만 쭉 뻗은 길.중간에 빠져나갈 곳이 전혀 없는 길.그런 길을 걸을 때도 의심은 생기기 마련이다.'올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의심은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계속 걷다 보면 내가 가고자 하는 그 곳에 당도할 수 있을까?'
답을 얻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끝까지 걸어가 보는 것이다.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체셔 고양이에게 묻는다."내가 어딘가에는 도착할 수 있을까?"체셔 고양이의 답은 한결 같다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할거야. 계속해서 걷다 보면 말이야.
"힘들고 지치더라도 계속해서 걸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