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는 다른 물체를 끌어당기며, 그 힘은 물체들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그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 한다.' 중력의 법칙을 설명한 글이다.
위대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태양을 도는 행성들에 작용하는 일련의 법칙을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사과나무의 잘 익은 사과를 땅으로 떨어뜨리는 그 힘을 뉴턴의 발견 이후 우리는 '중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사과를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에 대해 정리한 다소 난해한 설명을 우리는 '중력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사과를 떨어뜨리는 힘 보다 더 놀라운 힘은 사과를 그 높이까지 올린 힘이다.
그런데 작은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나 사과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힘에 대해 설명한 글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생장’ 또는 ‘성장’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특정한 법칙을 아직은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나의 미숙한 사고가 도달치 못하는 높은 단계의 전문적 지식일 것이다.
아직 정리되지 못한 그 힘이 가장 잘 느껴질 때는 자연과 함께 하는 순간이다.
특히나 만물에 생기가 돌고 생장과 성장의 속도가 하루하루 다른 요즘과 같은 계절은 온 몸으로 그 힘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정리되지 못하였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힘이다.
볼 수 없으나 분명히 느껴지는 힘이다.
굳이 그 힘을 표현해 보자면,
"품고 있는 사랑의 곱에 비례하고, 그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 한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로 유리되고 분리되었던 일상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이 아직은 많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멈춰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게 바로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맺게 했던 힘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곱에 비례할 힘이다.
그 힘으로 우리는 또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듯이 말이다.
이른바 ‘사랑의 법칙’이다.
코로나19가 정리해준 귀중한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