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100여일 남짓 남은 시점인 새해 3일 오전 P 자유한국당 파주갑 당협위원장이 오는 4.15총선에서 파주 갑에서 을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날 P 자유한국당 갑 위원장은 파주시청 앞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주형 일자리 창출’, ‘사통팔달 파주 건설’, ‘깨끗한 파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파주’ 등을 피력하며 4.15총선 출마에 나섰다.
P 후보는 지난 지선(파주시장 경선) 이후 줄 곧 을 지역 출마에 관심을 보였을 뿐 아니라 자기 지역 갑이 아닌 을 행사장에서 명함 배부를 해 당원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보여 왔다.
이러한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 10여일 전부터 을 지역 출마설 내홍이 흘러나왔고 결국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 발표와 함께 을 지역 출마 선언을 했으나 이는 보수 ‘통합’이 아닌 보수 ‘분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더해 P 후보는 파주갑 당협위원장 시절 파주갑에 최선을 다했다고 기자회견중 피력했으나 그동안 ‘휴대폰 당협사무실 운영’, ‘당협조직 미구축’, ‘당협 정기회의 전무’ 등 ‘당원과의 소통부족’을 보여왔다는 주요 당직자의 전언을 들을 수 있어 신뢰성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이를 두고 파주갑 당원들을 비롯 을 지역의 당원들과 예비후보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배신자’, ‘자멸이다’, ‘미쳤다’, ‘호구로 보았다’, ‘한국당 죽이는 행태’, ‘어이가 없다’, ‘한국당 개망신’ 등 다양한 표현으로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가장 먼저 앞장서서 나서야 할 파주을 당협위원장은 신중을 기한다는 핑계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직자를 비롯 당원들의 원성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소속 파주시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도 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P후보를 향해 ‘출마 철회’의 반박 할 채비를 끝내 놓고 있으나 당협위원장이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을 뿐이다.
P 후보의 출마를 두고 한 시민은 ‘뜻이 깊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과 올바른 정치철학이 있다면 안드로메다에서도 당선을 하는 것이 정치판인데 지금 파주에서 파주로 간다고 하는 이사람! 어디서 정치를 배웠을까?’라며 sns를 통해 비판섞인 글을 올렸다.
또다른 시민은 ‘갑자기 지역에 낙하산 타고 뚝 떨어지는 전략 공천도 용납이 안돼는 세상에 그동안 지역을 공들여 애써 일궈 온 후보들의 배신감은 어찌 달래려는지... 또한 한국당 지도부와 협의하에 지역을 바꾼다 해도 너무도 우스운 상황이고, 기존의 예비후보들이 이런 당의 방침에 과연 승복하고 내일처럼 뛰어줄 것이라 생각했다면 인생일대의 오판’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시 박 후보 지지자는 ‘남에게 뭐를 줘야할지를 모르는 준비가 안 된 후보이며 ‘양의 탈을 쓴 늑대’다 라고 열변을 토한 사례도 있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지만 ‘도의’라는 것이 있고 ‘예의’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정치는 개판’이라고 해도 어제까지 당협위원장의 직책을 갖고 있다 하루아침에 옆 동네로 같은 지역 내에서 지역구를 옮기는 행태는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이런 자유한국당 후보자의 우스꽝스런 행동에 상대당 후보자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을 것이다. TV에서 보는 여의도 코미디도 지겨운데 파주에서 전대미문의 웃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파주지역은 보수집단의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수 강세지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진보에게 넘어간 상황이면서도 을 지역은 그래도 보수가 살아 있는 지역이란 평이다.
하지만 P후보의 출현은 ‘보수 분열’의 양상을 띠며 이로 인해 파주갑,을 모두 한국당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사태가 경기 북부밸트(파주, 고양, 김포, 연천)지역에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지 P후보는 알고 행동한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박정 의원의 수성이냐’, ‘보수후보의 탈환이냐’ 가 파주을 지역의 최대 관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어제는 파주갑 위원장이었던 P 예비후보가 하루아침에 지역을 옆동네로 옮겨 출마한다는 것은 여의도의 코미디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