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명예퇴직과 공로연수에 따른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인한 결원보충을 위해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7월 1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정기인사는 4급 서기관 4명, 5급 사무관 8명을 비롯해 총 120명의 승진인사와 더불어 전보 257명, 신규공무원 임용 16명 등 총 393명의 규모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파주시통합공무원노조(이하 통합노조)는 ‘승진 맛집’ 이라며 비판했다. 결국 내 입맛(시장)에 맞게 인사를 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를 더해 어떤 공무원은 ‘개판 인사’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토해냈다. 최 시장이 민선7기 취임 이후 인사는 늘 그랬다(?)지만 ‘이런 인사는 처음 격어 본다’ 였다. 통합노조는 임기 1년을 남겨둔 최 시장의 어느때보다 중요한 인사를 두고 ‘혹평’을 한 것이다.
더욱이 전보인사의 적정성과 인사평가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만들었고, 특히,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합원에게 ‘불신과 아픔을 주었다’ 라고도 꼬집었다.
실례로 파주시는 부부 공무원이 150여쌍에 이르고 있고 다수의 친인척 등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인사 때마다 고민스러운 것이 이들을 불리하기 위해 인사팀에서는 많은 고심을 한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는 자매를 한 부서에 같이 근무하게 했다. 한 부서에 가족이 같이 근무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 한 부서에 이름은 같고 성이 다른 두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실제 가야 할 직원과 바뀌어 재차 발령내는 한바탕 소동이 이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적성면, 광탄면의 경우 맞춤형 복지팀장이 6개월째 공석인데도 발령을 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복지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는 연공서열 진급 인사도 없었다. 또 소수직렬에서는 한 직렬에서 사무관(5급)이 진급이 둘이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인사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진급(6급)해 ‘셀프 승진’이라는 불만 섞인 말도 나왔고, 한 부서에서는 6급 이상 승진이 여러명 몰린 점과 한 팀에 두명의 7급 전보 발령을 내기도 했다. 직원들이 일할 맛이 떨어진다고 하는 이유다.
통합노조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인사시스템 ‘부재’ 또는 ‘붕괴’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어 인사평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논평을 통해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다. ‘착오’ 또는 ‘실수’ 라고 치부하기에는 설득력이 없어 보이며,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은 근평(근무평가) 순위에 따라서 인사를 했다할 것’이라지만 특정부서에 높은 순위가 몰려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고, 고참 직원을 한 부서에 집중 배치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라고 꼬집은 것이다.
불만의 표시는 다른 곳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남북 관련 전담부서가 생겨 개방형 5급 사무관 직위에 응모, 2년 7개월째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폐이스북을 업무용으로 활용하며 많은 홍보활동을 했지만 남북 관계가 호전되지 않아 이에 걸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 직원은 진급 대상(4급 서기관)에서 늘 상위권에 있었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제는 폐이스북 활동을 접는다고 했다. 또 어떤 공무원은 수십명이 활동하는 또래들 모임의 단톡방에서 인사 당일날 탈퇴하면서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도 있었다.
통합노조는 시장은 ‘승진 맛집’ 이라는 조합원들의 ‘자기비하를 가슴 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며 ‘일부 힘있는 부서에 가야 승진할 수 있고,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진실이 됐다’ 고 토로했다.
이번에도 그랬지만 벌써부터 거대단체에서 추천한 인사가 내년 상반기 사무관 승진에 내정됐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어 선거때가 되긴 했나보다.
한편 최종환 시장은 ‘남은 1년의 임기동안 시 역점시책과 공약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해 인사를 실시했고, 성과와 능력 중점을 두고 승진자를 발탁했다’라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