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만사’라 했다. 매번 인사때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인사권자인 파주시장은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것이 인사이고 언제나 인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파주시는 오는 7월 1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파주시공무원통합노동조합(통합노조)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과오를 바로잡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그동안 특정한 친목단체로 인한 특혜인사, 반칙인사, 부당인사로 묵묵히 일 해온 공무원들이 이번에는 제외되지 않는 그런 인사를 바라고 있다.
파주시청 내 공무원들의 조직은 행정직, 토목직, 간호직, 공업직, 세무직 등 맡은 바 업무에 따라 여러 가지 직업군으로 나누어진다.
인사권자인 파주시장도, 때가되면 자리를 옮겨야 하는 공무원들도 1년에 두 번(1, 7월)있는 인사때만 되면 촉각을 세우는 시기이다.
싫어도 가야하는 것이 인사이고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것도 인사인 만큼 시장도 그만큼 머리가 아프다.
소수직렬의 경우 한번 밀리면 계속 밀려 누적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불만도 많다. 하지만 서열이 오래됐다고 무조건 진급을 시킬 수 도 없다. 48만 시정을 이끌어 가려면 업무능력이 뛰어난 자신과 손발이 맞는 직원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장의 속내이다.
통합노조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많은 조합원이 숨죽이며 인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생긴 후에도 특혜인사, 반칙인사, 부당인사 등이 많이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특혜, 반칙, 부당이 넘쳐나다 못해 인사란 원래 그런 것이라는 풍조마저 있어 그러려니 하기도 했다.
과거 특혜와 반칙으로 이익을 보았던 인사를 바로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부당한 인사로 승진이 지연됐고, 그로 인해 현 급수 승진이 늦다는 이유로 또 다시 승진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조합원이 인정받지 못하는 조직의 인사관리 시스템을 비판하기에도 지친다는 표현도 했다.
통합노조는 이번 인사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됐던 부당인사의 피해자들을 늦게나마 구제해 잘못된 과오를 바로잡아 공정한 인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
파주시는 묵묵히 제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조합원 덕분에 굴러가고 있음을 파주시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인사권자의 속마음을 어찌 알 것인가. 업무능력이 뛰어난 발탁인사도 해야하고 연공서열도 무시할 수 없고, 외부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고… 인사는 늘 진퇴양난이다.
앞으로 최종환 시장의 임기는 1년을 남겨놓고 있다. 내년 재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는 어느때보다 중요한 인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