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시장이 민선8기 취임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중심 더 큰 파주’를 슬로건으로 100만 도시를 향한 교통, 교육, 경제, 청년정책 등 정책적인 부분과 공무원들의 인사 청탁, 정치적인 도움을 준 지인들의 청탁은 과감하게 차단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취임 이후 시정 정책을 제외한 가장 강조해 온 것이 청탁 및 공무원들의 인사 관련해서는 취임 초기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읍참마속’, ‘신상필벌’, ‘좌시하지 않겠다’ 등의 강도 높은 용어를 써가며 일 잘하는 공무원은 발탁의 기회와 그러하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인사청탁에 있어서는 거론된 공무원까지 불이익을 주겠다며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엄포에 가까운 어조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강단있다’, ‘한성질한다’, ‘뚝심있다’ 등의 호응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역대 파주시장의 인사 관행을 비교해보면 김 시장의 인사원칙과 선거 당시 도와줬던 지인들의 청탁 원천 차단을 비롯 정치권과의 거리두기 등 누구보다 파주시정 운영에 우선하는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불편한 내색을 보이는 다수의 공무원들도 있다. 시장이 누가 되든 다 똑 같이 현 시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인데 강도 높은 발언이 지속되다 보니 불만이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고 ‘줄세우기’ 식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사정만 봐도 사무관 대기발령, 징계, 감사 진행 등이 가차 없이 행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민선7기의 잘못된 일은 정리하고 가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사람 심기나 그도 아니면 못 믿겠다는 표현도 될 수 있다.
하물며 시장에 대한 뒷 담화(?)를 해 대는 사람들까지도 내쳐지는 예가 있으며 심지어는 작은 윤석열 정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정 운영에 있어 시장의 가장 큰 권한은 공무원의 인사권과 예산을 다루는 것이다. 김 시장은 최근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민원해결을 위한 명목으로 민선7기에서 집행해오던 14명 시의원들의 일명 지역현안 사업비 자체를 편성하지 않아 파주시의회와 충돌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내년도 사업 예산 편성에서 사회단체의 예산도 과감하게 배제하거나 사업비를 삭감하는 일들이 발생해 반발을 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예산편성 배제에 항간에는 시장과 배척되는 단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김경일 시장의 최근의 평은 ‘적과 동지’, ‘독선’으로 표현되고 있다. 파주시정은 행정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지만, 정작 주위에서는 정치적인 요소가 강해 보인다는 지적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김경일 시장의 원칙이 있는 거침없는 행보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진골 성골’ 식의 행보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파주시민을 성골과 진골로 구분해 바라보는 모습 또한 안타까울 뿐이다. 선거를 치르며 분명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도 있고 소극적으로 도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민중심 더 큰 파주’ 김 시장의 시정 모토처럼 이제는 모두를 파주시민으로 바라봐주는 게 큰 정치를 하는 큰 인물이지 않나 싶다. 시장의 영향력 아래 줄 수 있는 자리를 진골 성골로 나뉘지 않길 바란다.